에이스 김승대 결승골로 1:0 승리…분위기 반등 계기 마련
정승원·에드가 연속골 대구, 강원 꺾고 ACL 연패 충격 탈출
상주, 5골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제주 제물로 6경기 만에 승리

지난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39라운드 후반 39분 환상적인 휘어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린 김승대가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39라운드 후반 39분 환상적인 휘어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린 김승대가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의 새로운 지휘관 김기동이 수원삼성을 상대로 감독 데뷔전 승리를 뽑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 역시 ACL 예선 4차전 패배와 에이스 세징야가 빠진 상황에서도 강원을 잡고 선두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으며, 상주도 제주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무려 6경기 만의 승리를 꿰찼다.

포항은 지난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9라운드에서 후반 39분 김승대의 환상적인 골로 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겨줬다.

8라운드 대구전서 주 공격수 데이비드가 즉시 퇴장당하면서 공격카드가 더욱 줄어 들었지만 포항은 이것을 ‘제로톱’의 부활기회로 삼았다.

선발포지션 상으로는 김승대와 완델손을 투톱으로 세우는 4-4-2시스템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제로톱 전술을 펼쳤다.

이 변화는 포항의 전체적 전술 변화와 함께 빠른 공수전환은 물론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수원삼성의 반격기회를 원천차단 시켰다.

지난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9라운드 후반 39분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감독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장을 지켜봤다.
지난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9라운드 후반 39분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감독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장을 지켜봤다.

포항의 변화 중 하나는 논스톱 전진패스가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빠른 역습이 되살아 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포항은 20분을 넘어서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상대 박스 앞까지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드려다 결정적인 슛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이 전세진과 조성진 대신 바그닝요와 양상민을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지만 포항은 전반보다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맞받아쳤다.

16분 완델손 대신 신예 하승운이 투입되면서 한층 더 힘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고, 고졸 신인 이수빈의 움직임도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공격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좋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던 포항은 33분 이석현 대신 발빠른 김지민을 투입하며 공격속도를 더욱 높였고, 39분 김승대의 환상적인 휘어차기 골이 터졌다.

역습과정에서 수원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은 김승대는 수원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서 골키퍼 키손을 넘어가는 슛으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승리를 예감한 포항은 45분 이진현 대신 배슬기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1무5패 승점 10점으로 8위로 올라섰다.

27일 춘천원정길에 오른 대구는 강원과의 9라운드 경기에서 에이스 세징야가 빠졌음에도 후반 정승원과 에드가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승점 16점을 확보하며 3위 서울에 승점 1점차로 따라 붙었다.

대구는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세징야 자리에 황순민을 투입시키는 한편 김대원과 에드가가 투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츠바사·정승원·장성원·강윤구를, 수비는 김우석·홍정운과 정태욱을 내보냈다.

특히 수비에서 히로시마가 대구를 상대로 했던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질식수비를 선보였다.

수비와 공격 라인을 극도로 좁힌 대구는 강원의 패스 길목을 원천 봉쇄한 것은 물론 강원이 공을 잡으면 주변에 있던 2~3명이 순식간에 달려 들어 막아냈다.

강원은 대구의 압박에 막혀 중원에서 대구 진영으로 옮겨가는 것 조차 힘들어 공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으며, 대구의 역습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대구 역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면서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지 못한 채 세징야가 빠진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을 무승부로 마친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승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4분 김대원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강원 골키퍼가 쳐냈지만 정승원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강원 골망을 갈랐다.

득점으로 기세를 더욱 올린 대구는 후반 11분 에드가가 두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의 추가 단숨에 대구로 기울었다.

후반 11분 김대원이 강원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김대원의 슈팅이 강원 수비 맞고 에드가에게 흘렀고 에드가는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침착하게 밀어 넣어 점수 차를 벌였다.

대구는 후반 32분 강원 제리치에게 헤더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하는 듯 했으나 골대 맞고 튄 공을 조현우가 동물적으로 막아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승리로 대구는 세징야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으며 멀티포지션을 통한 순환 출전, 강윤구·정태욱이 주전들 자리를 대체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같은 날 제주 원정길에 오른 상주는 오랜 만의 골 세례와 윤빛가람의 극장골을 앞세워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지난 4라운드 이후 5경기서 단 1골만 기록하며 극심한 골가뭄에 빠졌던 상주는 이날도 전반전 단 3개의 슈팅 밖에 날리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지만 후반 3분 박용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오랜 골가뭄에서 벗어났다.

첫 골이 터진지 8분만에 이동희까지 추가골을 뽑아내며 손쉬운 승리가 예감됐지만 29분 윤일록에 추격골을 허용한 뒤 40분 마그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또 다시 승리가 날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상주에는 프리킥의 달인 윤빛가람이 있었다.

윤빛가람은 이날 후반 45분 제주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벽과 골키퍼 마저도 꼼짝하지 못하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제주 골문 오른쪽 끝단으로 빨려 들어가는 극장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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