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천소방서 지례119안전센터 소방사
김현수 김천소방서 지례119안전센터 소방사

연일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 소방관이 되기 전까지는 실제 화재현장을 본 적이 없었다. 소방관이 되어 화재현장을 쫓아다니고 제천시나 밀양시 같은 중·소도시에 큰 화재로 인명피해가 나는 것을 보면서 내 주변에서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내 주변에서 실제 화재가 일어난다면 일반인은 무엇을 할 수가 있을까? 대부분 소화기 사용이라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비상소화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비상소화장치란?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서 인근 지역주민이 화재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설치지역은 소방대가 원거리에 위치하거나 도로가 좁아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 전통시장 등 초기대응이 필요한 지역에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사는 김천시에는 약 50개가 설치되어 있어 주거지역이 위에 해당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은 간단하다.

1. 비상소화장치함을 열어 소방호스를 꺼낸다.

2.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한다.(호스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3. 개폐장치를 활용해서 소화전을 개방한다.( 이때 관창은 잠긴 상태(관창이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려진 상태)여야 한다)

4.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소방호스를 가져가서 화점에 물을 방수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이 비상소화장치는 누구나가 사용해야 할 우리 모두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점검하다 보면 개폐장치 등 필요장비가 없는 일도 있고 비상소화장치함 앞에 주차하거나 짐을 적재해 놓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우리의 안전을 위해 마련해 둔 장비들을 눈앞에 두고도 활활 타는 자신의 집만 보게 될 수도 있다.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내 앞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숙지하고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나와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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