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첫 방문
"정부도 신산업분야 집중 지원"…'종합반도체 강국' 청사진 밝혀
문 대통령이 국내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10분기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난관에 부딪힌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에 정부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선포’ 발언을 통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업체)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지금의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집중 육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도 분야별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비전선포 후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팹리스 △파운드리 △생태계 △인력 △기술 등 5대 분야별 중점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발표했다.
또 팹리스 및 장비소재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학생 등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수요기업과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등 25개 기업·기관은 시스템반도체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현대모비스·원텍·LG전자·대유위니아·쿠첸·대덕전자·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현대로보틱스·하이젠모터 등 수요기업이 참여, 반도체 기업들과 연구개발·수요창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 웨이퍼 및 칩 출하 기념식’이 열렸다.
청와대는 “EUV 공정 7나노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파운드리 미세화 공정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뒤 삼성전자 EUV동 건설 현장을 방문,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