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사는 삶이 행복의 척도"

2019년도 상반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두번째 강사 김정운 문화심리학자가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어린이회관 꾀꼬리광장에서 ‘행복의 조건’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행복해지려면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1일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두 번째 강사로 나섰다.

이날 강연은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존 시청 별관이 아닌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꾀꼬리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김 교수는 ‘행복의 6가지 조건’을 주제로 강의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돈이 중요하고 강의를 열었다.

연봉 9만 달러인 사람이 연봉 2만 달러 미만보다 2배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돈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차이가 크지 않다고 단언했으며 5만 달러를 버는 사람과 9만 달러 버는 사람의 행복도가 같다는 것이다. 결국 돈은 행복을 결정하는데 10%에 불과하며 50%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은 근본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아내가 천성적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40%는 행복해지려는 노력이 결정한다고 강조했으며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 우울해지는 만큼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복해지려면 함께 느껴야 하며 정서를 공유할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강의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거울뉴런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게 돼 있다고 정의했다.

다만 남성의 경우 거울뉴런이 망가져 있으며 부모가 아프다고 표현할 때 나타나는 남·여 아이들의 다른 행동을 근거로 내놨다. 정서공유를 수도관에 비유한 김 교수는 정서를 공유해주지 않으면 공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서 공유가 힘들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태어나는 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열등감 덩어리가 되면 상대를 비난하려 하고 이 같은 행동을 통해 상대보다 우월감을 느끼려 하지만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 교수는 재미있게 사는 삶이 행복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50세 때 재미가 없어 교수를 그만뒀지만 교수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때부터 자신이 재미있는 것을 찾았고 재미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와 함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 3가지를 후회하는 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 좀 더 베풀고, 좀 더 용서하고, 좀 더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충고를 남겼다.

이 밖에도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운 교수는 “삶의 의식을 만들어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며 “좋아하는 공부는 재미도 있고 실력도 빨리 늘며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