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원래 보수는 정교한 이론이 없는 대신 철학이나 신념 같은 게 있는데, 한국당은 철학은 없고 이익만 앞세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비례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의석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민주당도 줄지만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개혁하자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반대하는 것도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허문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철학이 있는 보수는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알고,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면서 “우리나라엔 자신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고, 사익이 아니라 사회적 이익을 우선하는 보수정당이 없다. 단지 보수를 흉내 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은 철학도, 애국심도,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좇았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감히 독재 타도를 입에 올리고, 헌법 수호를 운운하나. 강상(綱常)의 도를 허문 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정명(正名)을 해하는 자는 만고의 죄인이 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례제는 지역주의 타파에 도움이 되는데, 내가 대구로 내려간 목적이기도 하다”며 “호남에서 한국당의, 영남에서 민주당의 의석이 늘어나면 여야 간의 경쟁은 자연히 치열해지고, 정당들이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정치서비스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남에서 우리 당의 의석을 늘리는 일에 매진하려 한다”며 “더 많이 늘릴수록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고, 지역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정부와 여당을 무조건 비난하고, 해 준 게 뭐냐고 공박하고, TK 패싱론으로 음해해도 먼저 귀 기울여 듣겠다”면서도 “철학도 애국심도 없는, 이익집단에 불과한 ‘흉내 보수정당’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호소하겠다. 대구·경북의 상식과 합리를 지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