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경쟁률 한자릿수 그쳐…동구 1순위 청약 미달 사태도
잇단 규제강화 부동산시장 경직…지역별 양극화 현상 심화될 듯

대구 수성구 전경
전국의 아파트 매매·전셋값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뜨겁게 달아올라던 신규 아파트 청약 열기까지 눈에 띄게 식으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청약사이트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동·북·수성구 3곳에 분양한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묻지 마 청약’이 극성을 부린 수성구 아파트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가 하면 동구에서는 1순위 청약 미달 사태도 빚어졌다.

수성구 두산동에 분양한 수성레이크 푸르지오(332가구)는 일반공급분 220가구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8.6대 1에 그쳤다. 전용면적 84㎡ A형(96가구) 11.1대 1, 84㎡ B형(48가구) 10.3대 1로 간신히 두 자릿수에 턱걸이했지만, 109㎡형(81가구)은 5대 1에 머물렀다.

북구 읍내동 태왕아너스 더퍼스트(234가구)는 일반공급분 141가구 1순위 경쟁률이 6.7대 1을 기록했다. 84㎡형(116가구) 7.7대 1, 62㎡ A형(64가구) 3.3대 1, 62㎡ B형(14가구) 8.6대 1 등이다.

동구 방촌동에 분양한 방촌역 세영리첼(403가구)은 일반공급분 230가구 가운데 84㎡ A형(118가구)은 2.2대 1을 기록했지만, 82㎡형(80가구)·84㎡ B형(195가구)은 1순위 청약이 미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화성산업 주정수 홍보팀장은 “수도권의 주택 매매·전세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지속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수요자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그동안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부동산 시장도 국내·외적인 영향을 받아 하락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잇따른 규제강화와 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으로 부동산 수요시장이 경직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대구지역도 입지나 교육환경 등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29일 조사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하며, 매매·전셋값의 약세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2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주(-0.10%)보다 낙폭은 다소 둔화됐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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