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 세부 탄종·제원 정밀분석 중"
열병식 등장 신형미사일과 외형 유사…‘2발 발사’ 추정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 연합
국방부는 북한이 4일 오전 발사한 기종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들에 대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 관련 입장’을 통해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발사체와 관련해 세부 탄종과 제원을 공동으로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단거리 발사체들의 사거리는 70∼240여㎞로 평가했다.

이는 전날 합동참모본부가 이 발사체의 최대 사거리를 ‘최대 200㎞’로 추정한 것보다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방부는 또 발사지역으로부터 일정 거리 떨어진 지점에 관람대가 설치된 것으로 식별했으며, 이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기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모두 몇 발인지, 또 비행속도와 궤적이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형은 작년 2월 북한 열병식 때 등장한 것과 유사한데 실제로 발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미 정보당국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형 전술유도무기’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으로 볼 때 이 신형무기는 ‘두 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앞서 지난달 17일 사격시험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는 기종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일 발사된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작년 2월 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이 처음 선보인 이 신형 무기가 과연 어느 정도의 타격 능력을 갖췄는지를 분석하는 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무기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 구축계획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복잡한 요격 회피 비행을 할 수 있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를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 신형무기에 평가와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응방안 마련도 서두를 방침이다

국방부는 관련 입장을 통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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