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지표와 현장 경기의 괴리가 심각한 지경이다. 경북·대구의 산업활동 지표와 고용률, 취업률이 나아지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와 다르게 경북·대구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여전히 절망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경북·대구 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경북의 경우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3.7% 감소했지만, 지난달보다는 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북의 고용률도 61%로 지난해보다 0.4%P, 취업자는 141만4000명으로 1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지난달 대비 14.6%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보다 전기장비, 의료정밀광학, 종이, 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구 건설수주액 역시 지난해 3월보다 38.8% 증가하는 등 통계 지표상으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역 상공회의소들의 조사는 이와 판이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미상의가 지역 내 9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9년 2분기 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84로 지난 1분기(62)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구미공단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업종은 78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전체적인 구미공단의 전망은 어두운 것이 현실이다. 또 응답 업체의 53%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산업단지 가동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90%가량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32.1%로 전국 평균 56.9%보다 그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역 기업경기전망 역시 1분기 보다 향상될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항상의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포항지역 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보면 2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94로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북·대구 도시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포항상의는 대내·외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고 지역 실물경제 기타 지표들은 분야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투자여건을 묻는 물음에 68%가 ‘다소 어렵다’, 10.7%가 ‘매우 어렵다’고 답하는 등 78.7%가 투자여건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어서 장기적 추세의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지표와 현실 경기의 괴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 규제 완화와 친기업 환경 조성이 필수다. 또한 통계의 착시현상은 없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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