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전국순회 행보’ 재개…‘한국당 뭉쳐야 한다’ 주문에 "애국의 마음" 눈시울 붉혀
黃 "바람 부는 대로 갈것…與 민생 챙기려면 패스트트랙 철회부터"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 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민생현장 방문 행보를 재개했다.

황 대표가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보 해체 움직임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공주보·세종보 현장을 찾은 이후 18일 만이다.

이번에는 한국당 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이름을 붙였다. 정부·여당에 맞서겠다는 의미에서 ‘투쟁’이라는 표현을 새로 넣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시장 정문 앞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체적 난국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투쟁을 시작한다”며 “이 정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민생대장정에 덧붙여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전국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겠다. 가는 곳이 어디든 끼니 때가 되면 지역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며 “이 정부 폭정을 막아내는 반독재 좌파 투쟁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 시민이 “한국당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래야 산다”라고 외치자 “여러분들의 말씀이 다 애국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눈물이 난다”며 울컥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자갈치시장이 공식 휴무일이어서 기자회견장에는 상인이나 일반 손님 등이 많지 않았다.

특히 황 대표는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택시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택시를 타고 부산 개인택시회관에 도착한 황 대표는 택시업계 간담회에서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목숨을 걸고서라도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과 오찬을 마친 황 대표는 남색 백팩에 운동화 차림으로 서면역부터 덕포역까지 16분가량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황 대표는 지하철 안에서 “경제가 어렵고 민생도 힘드니 여기저기 다니며 말씀을 들으려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며 시민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황 대표는 덕포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 및 부산시민들과 인사했으며, “요즘 너무 힘들다”는 한 상인의 하소연에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힘내라”며 악수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 ‘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 소속 한 회원은 지나가는 황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외치며 일부 지지자들과 소란을 빚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 놀이터로 이동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성장과 나눔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며 “한국당도 이러한 기조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돈을 벌어본 사람이냐”며 “지금 좌파는 싸워서 뺏은 것이 있을 뿐 정상적으로 돈 벌어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은 이날부터 25일까지 19일 동안 이어진다.

황 대표는 이 기간 17개 시·도를 방문할 계획이며, 13일에는 경북, 16일에는 대전, 22일에는 경기 지역의 대학가 등지에서 젊은층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있다”며 “내일은 경남 쪽으로 이동해 조선업의 처참한 현장과 종사자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살펴보면서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과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민생을 챙기라고 하는데, 이미 (한국당은) 챙기고 있다”며 “여당이 진정한 마음으로 민생을 챙기고자 한다면 잘못 태운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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