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지역축제는 지역이 가진 고유의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축제 가운데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축제들을 살펴보면, 우선 축제 개최의 이유와 의미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소재를 잘 활용해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성을 두고 특화된 축제를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나라 축제는 지난 1990년대 말 IMF 경제위기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지원하면서 축제는 별도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축제는 종합예술이면서 종합문화다. 각종 공연과 체험, 놀이, 전통계승 등 축제의 기능은 문화산업의 자양분이다. 축제의 주제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이 융합돼 새로운 공연 장르를 창출하는 기회가 됐다. 예술 분야 또한 공연장과 전시관을 벗어나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BTS를 앞세운 한류의 큰 축인 케이팝(K-Pop) 역시도 축제라는 내수시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축제장에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융합되고 어우러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축제산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원해왔던 덕분으로 문화대국으로 불리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였던 리버풀은 지난 1970년 중반부터 시작된 급격한 도시 공동화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팝그룹 ‘비틀즈’의 고향이라는 점을 앞세워 각종 축제와 관광, 문화공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 지역의 슬럼화 된 부둣가는 주말 상설공연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해병대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포항은 지난 1959년, 당시 파주에 있던 해병대 1사단이 포항으로 주둔지를 옮겨온 것을 계기로 지난 60년간 포항시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오늘날 전국 100만 해병대 전우에게는 ‘마음의 고향’으로 불린다.

포항시는 해병대와의 이 같은 인연을 기반으로 포항만의 특화된 지역축제를 개발해 그동안 ‘포항해병대문화축제’를 성공적인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축제가 열렸던 지난 4월 28, 29일 이틀간 축제장은 23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아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되면서 축제장 인근 식당은 재료가 없어 장사를 못 할 정도였다. 아울러 현장을 찾았던 대다수 관광객은 축제뿐만 아니라 포항의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하며 체류형 관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포항운동장에서 시작한 카퍼레이드에 이어 도구해안에서 해상기동훈련 시연으로 시작한 이번 축제는 메인행사장인 냉천수변공원에서 개막식과 ‘해병은 살아있다’를 주제로 한 공연, 해병의장대와 군악대의 공연, 축하콘서트 등이 이어지면서 시민들과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둘째 날에도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과 퍼커션퍼레이드, 블랙이글스 에어쇼, 신 우정의 무대 등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해병대 해상기동훈련은 예년과 달리 도구해안에서 최첨단 해상기동장비와 공중기동장비 등이 대거 투입돼 실제와 다름없는 웅장하고 용맹한 시범훈련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자아냈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해병의장대와 군악대 공연과 무적도 시범공연 또한, 대한민국 무적해병만의 절도 있는 동작과 늠름하고 믿음직한 모습은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해병대 무적도는 해병대 수뇌부에서 북한의 격술에 대항하기 위해 무도 교관들이 연구해 적립시켜 만든 정신력과 체력을 배양하고,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검도 등의 장점을 합쳐서 개발한 종합전장살상 무술이다.

또한 축제주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에어바운스(Air-bounce) 존을 비롯해 군생활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한 군복 착용체험, 병영생활 체험, 군 장비 체험 등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포항을 대표하는 농수특산물 판매장과 돌문어와 물회 등 먹거리장터에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최대 규모로 발행하고 있는 ‘포항사랑상품권’ 또한 현장판매를 통해 단연 인기를 모았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밖에도 해병대 1사단은 축제기간 동안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 유입을 위해 부대개방행사를 확대해 예비역의 부대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장병 가족과 연인이 부대를 방문할 경우, 외출·외박을 장려하는 등 1만여 현역장병들의 가족의 포항 방문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지난달 28~29일 포항에서 23만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 해병대문화축제는 포항시 승격 70년과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포항과 해병대의 멋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성대한 축제였다”고 평가하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협조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해병 1사단을 비롯해 포항남부경찰서, 포항남부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해병대전우회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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