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청와대는 8일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청와대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방한한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중 청와대에 오는 건 맞다”며 “하지만 누구를 만날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일본을 경유해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11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나눈다.

또 한미 간 비핵화와 남북관계 사안 전반을 조율하는 채널인 워킹그룹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오는 10일이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인 점 등에 비춰볼 때 9일께 청와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의 만남 상대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까지 대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 등을 고려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7일) 한미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한 데에 ‘대북 식량 제공 절차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과정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 확정된 것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북 식량 제공 계획에 대해 양 정상 중 누가 먼저 언급을 꺼냈는지’에 대해선 “무 자르듯이 누가 먼저 얘기했다기보다 서로 그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방안에 대해 최종 결정하는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할지, 직접 지원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과정에)다 포함돼 해당 부처 등에서 얘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대해선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방한과 관련해 양 정상이 논의를 했고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는 점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일왕 취임식 방문 등 방일 일정과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이달 말께로 예상하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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