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량 전년동기비 483% 증가

8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수협 오징어 활어위판장에서 어부들이 경매된 오징어를 박스에 담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지난해 ‘금(金)징어’로 대접받던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어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8일 새벽 경매에서 활오징어 3만여 마리가 거래돼 마리당 2000원 내외의 가격대를 보였다고 밝혔다.

금어기(4월1일~30일)가 풀린 이후 매일 비슷한 어획량과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년 같은 기간 활오징어 200마리(마리당 5000원 내외) 거래가 고작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3월 전체 오징어 생산량도 126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t)보다 483%나 더 잡혔다.

1분기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15840t이다.

해양수산부는 비교적 따뜻했던 수온의 영향으로 파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는 최근 대마도 해역에서 흐르는 ‘대마난류’의 세력 강화로 어기가 지속했다”며 “제주 주변 해역과 동해 전역에 걸쳐 어장이 형성돼 근해채낚기·대형선망·쌍끌이어업에서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또다시 어획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오징어의 어획 규제를 강화한다.

해수부는 연근해 수산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마련해 지난달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41일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살오징어 포획금지 몸길이 기준을 확대해 어린 오징어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살오징어 어획량은 4만 6000여t으로 전년보다 47%나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로 시중에 어린 오징어가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대거 유통되면서 자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필요성이 대두했다.

해수부는 살오징어 개체군의 50%가 산란하는 크기인 19㎝를 포획금지 체장(몸길이)으로 정하고, 어린 살오징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금어기를 기존보다 한 달 연장해 4월 1일∼6월 30일로 설정했다.

이 밖에 인기 어종으로 자원관리 필요성이 있는 가자미, 대구, 감성돔, 넙치, 대문어, 참문어도 금지 체장 또는 체중을 신설했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수산혁신 2030 계획’에 따라 이번 금어기·금지 체장 강화를 추진해 수산자원을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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