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게시 내용 '역사 왜곡' 우려
미즈사키 란타로 묘 표지판의 축조·관리 부분 정확한 수정 필요

대구 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 소속 박정권 의원.수성구의회 제공.
대구 수성못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의 내용 일부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성못을 찾는 방문객들이 일본인 개척농민 ‘미즈사키린타로’가 홀로 수성못을 축조한 것으로 오해하는 등 수성못 역사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수성구의회 박정권(더불어민주당, 범어1·4동, 황금1·2동) 의원은 8일 열린 제229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수성못 일대에 미즈사키린타로 묘의 표식과 안내가 일부 개선됐으나 아직 수정할 사항이 있다”며 “미즈사키린타로 묘지 옆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에서 ‘수성못을 축조하고 관리했다’는 내용은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성못이 1924년 미즈사키린타로를 포함해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관인 중추원 참의, 도평의원을 지낸 진희규를 포함한 조선인 4명의 주도하에 축조됐지만, 안내표지판에는 미즈사키린타가 수성못을 축조한 것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박 의원은 또 “미즈사키린타로 묘지 옆에는 구청에서 제작한 안내판과 함께 한일친선교류협회라는 단체에서 제작한 현창비 제막과 추도식 장면 등의 안내판이 함께 있다”며 “‘대구시민 휴식처 수성지를 축조한’이라는 문구 또한 삭제·수정해야 하고, 굳이 구청과 민간단체의 안내판이 함께 설치돼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즈사키린타로 묘지 이정표에 명시된 ‘수성못 축조한’ 문구는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며 “역대 대통령 묘지 이정표에도 이 같은 수식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성못이 대구의 대표명소인 만큼, 방문객과 미래 세대에게 정확한 역사를 알려야 할 필요성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미즈사키린타로 묘지 옆 방명록에서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한국을 이용했던 일본인이 왜 아직 수성못에 묻혀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상반된 문구를 발견했다”면서 “일제강점기에 조선으로의 이주를 권한 일본, 이주한 개척농민, 수성못 축조 역사적 배경과 사실 등이 정확히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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