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기획] 울릉도서 3대가 함께사는 다자녀 가족

울릉도 다자녀 가족인 아빠 곽동수(44세)씨와 아내 주희 (40세)씨의 단란한 가족들
울릉도에 3대가 모여 사는 다가족이 있어 화제다.

경북 울릉군 서면에서 한진렌트카를 운영하는 다가족 아빠 곽동수(44세)대표와 아내 주희 (40세)씨의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대도시에서도 보기 드물지만 인구 1만 명의 울릉도에서 부모님과 애들까지 3대, 8명의 가족이 함께 살면서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곽 대표의 가족은 울릉도에서 유명한 가족으로 통한다.

사실 곽 대표는 대구에서 제약회사에 근무하면서 아내 주희씨와 2년 연애 끝에 2006년 부부의 인연을 맺고 단란한 가족을 이루고 살다 2014년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인 울릉도로 이사 온 것은 불과 몇 5년이 채 되지 않는다.

곽 대표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운영하는 렌트카 사업이 너무 힘에 부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3명의 애들과 아내를 이끌고 고향인 울릉도로 향했다.

대구에서 울릉도로 보금자리를 옮긴 곽씨 부부는 2016년 6월 6일(현충일) 울릉도에서 막내 서윤을 출산하고 1남 3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곽동수·주희 씨 부부가 처음부터 다자녀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하나둘 낳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애들이 4명으로 다자녀 가족에 합류했다.

곽 대표는 “첫째, 둘째를 낳을 때까지도 아이가 좋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어느새 아이가 참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셋째 아이를 놓고는 은근히 자식 욕심이 생겼다며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울릉도에서 넷째를 계획했다”고 한다.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대가족인 덕분에 곽동수씨 부부는 어딜 가나 화제다. 곽 대표가 오래전 졸업한 남양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전교생 38명 중 10%를 차지해 작은 시골 섬 학교 살리기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곽씨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시골 초등학교에서 저희 집 애들이 없으면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너스레을 친다.

최근 55년 만에 완전히 뚫린 울릉일주도로 개통식에 울릉군의 다자녀 가족 대표로 초청받는 등 작은 시골 마을에서 대표 다자녀 가족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해 다둥이 홍보 대사로 활발히 활동한다.

1남 3녀의 곽씨 자녀들은 제 각기 성격과 개성이 달라 늘 가정에 웃음을 안겨 주고, 때론 온 집안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첫째 경민(13세)군은 장남으로 동생을 잘 돌보고 성격이 좋아 어린 동생들이 잘 따르고, 둘째 효림(11세)양은 특히 막내 서윤이를 잘 돌봐줘 엄마의 든든한 맏딸 역할을 톡톡히 하며, 셋째 수림(10세)양은 너무너무 활발한 성격으로 4남매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막내 서윤인 아직 35개월로 집안의 귀염을 독차지하고 있다.

부인 주희씨는 “엄마 힘들까봐 걱정해주고 서로 도와주는 첫째와 둘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특히 세 명의 동생을 둔 경민군은 “동생들이 귀찮게 굴 때도 있지만 다 같이 놀아 심심할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식구가 많다 보니 매일 빨래가 수북이 쌓이고, 식사 한번 하고 나면 설거지가 산더미가 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장난감으로 집안이 아수라장이 되지만 그래도 천사같이 귀여운 아이들과 지내면서 웃다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부인은 말한다.

4남매의 아빠인 곽동수씨는 “다둥이의 부모가 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아이들이 많다 보니 집안에서 웃을 일이 더 많고, 그만큼 행복이 가득하다”는 말을 전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열악한 교육, 의료 환경에도 화목하게 지내며 지역사회에 웃음꽃을 주는 울릉도 자랑 곽 씨네 다둥이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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