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배점 앞에서 집회 개최…이마트 "인력감축 계획 없어"

이마트 노조가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9일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이후 스스로 계산하는 고객의 불편은 오히려 늘었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마트노조는 일부 매장이 특정 시간대에 일반계산대를 운영하지 않아 고객들은 무인셀프계산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일반계산대 사용을 위해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무인셀프계산대는 명칭과 달리 계산원들이 고객들의 구매상품을 대신 계산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계산원들은 무인 무인셀프계산대에서 소위 ‘호객행위’까지 강요당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초기에 고객들의 사용을 유도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이마트가 목표한 효율에 도달하면 계산원들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의 불편과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인 만큼,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 확충을 중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영업·판매직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업무량 상승으로 비교적 업무량이 줄어든 계산원들의 보직을 이동하는 방안을 지점별로 시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각 점포에서 부서별 인력 운영 등 형편에 따라 인력 재배치만을 진행할 뿐, 인력감축은 없다”며 “계산원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이 비교적 나이가 많아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으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것 같은데, 회사사정을 설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소량 소비추세에 따라 고객의 편의를 위한 차원에서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했다”며 “무인셀프계산대 사용 여부는 고객이 정하는 일이고, 점포에서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해 직원 2∼3명이 도움을 주는 것이지 강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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