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지하부 각종 자동제어 원격시스템 도입 경영비 절감 효과
2022년까지 17개 농가 40억 투입…품질·안정성 등 향상 기대
용암농원 배점호 대표, 스마트 팜 농장 시범 운영…연 매출 2억

 

백삼현·황영순 부부가 컴퓨터 원격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팜 영농기법을 구현하고 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백삼현·황영순 부부가 컴퓨터 원격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팜 영농기법을 구현하고 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전국 최고의 명품참외 주산지인 성주군의 참외 집단재배단지가 낙동강을 곁으로 두고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아삭하고 달콤한 매력의 성주 참외, 여름 제철 과일로 각광 받고 있는 성주 참외의 새로운 생산·보급체계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전국 최고의 명품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은 참외재배 형태에 알맞은 ‘스마트 팜’ 보급시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주군은 스마트 팜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보급 우선 순위를 정해 생산성과 품질 고급화 그리고 안전성, 경영비 절감 등에 대한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군의 새로운 영농기법 구축에는 농업기술센터가 그 중심에 있다. 물론 농정부서도 예외는 아니다. 

군과 농업기술센터는 우선적으로 성주형 ‘스마트 팜’에 대한 정의를 정립했다.

‘스마트 팜’에 적용될 시설은 기존 참외재배 하우스의 자동화 장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보온덮개자동개폐기와 측·천창자동개폐기, 관수·관비 시스템 도입(지하 환경 정밀제어)그리고 기타 자동제어시설로는 공기유동장치, PH(산도), EC(전기 전도도), 수분, 온도, 지온측정과 제어시설 등이 추가된다. 

따라서 지상부의 각종 자동제어장치를 원격 제어하고, 지하부의 토양 양·수분을 정밀하게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고품질의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관리하는 것이 ‘스마트 팜’ 시스템으로 정리된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총 17곳의 농가를 대상으로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어기, 환경측정 장치, CCTV카메라 등의) ‘스마트 팜’을 설치하는 원격제어 시설을 갖추고, 자동관수관비장치와 토양수분센서를 활용한 정밀 관수·관비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계획이며, 4년 주기로 지속해서 ‘스마트 팜’ 농가육성의 활성화를 꽤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해당 시범농가에 대한 스마트 팜 교육과 벤치마킹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시범 농가 선정을 통한 본격적인 스마트 팜 환경 구축과 함께 CCTV 영상 등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 인터넷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농기센터는 이 같은 스마트 팜 재배 시스템의 안정적인 구축은 작물별 생장 DB(데이터베이스) 운영정보를 기초로 한 과학적인 관리로 품질 향상과 더불어 스마트 폰의 원격제어로 생력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와의 협력교류를 통해 스마트 팜 표준모델 설정과 참외 양액재배 연구로 양액을 통한 양·수분 관리방식 비교, 인공지능을 이용한 병해충 진단 연구 적용 등에 집중하고, 농가의 유지보수 애로를 비롯한 AS 대응과 함께 데이터 통신을 위한 농가만족의 회선 설치 등을 위해 KT와의 협력방안 등을 모색한다. 

한편, 전국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성주참외의 유래를 살펴보면서 미래지향의 발전적인 역사를 가늠해본다. 

역사적인 고문헌에는 성주참외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1970년 이후 출간된 문헌에서는 성주참외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50년 이전에는 수박과 참외를 맥간작으로 노지재배했고, 대부분 자가 소비된걸로 기록됐다. 

성주참외의 본격적인 직파와 온상육묘를 소규모로 시작한 시기는 1957년이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그 후 1964년 접목과 터널재배가 시작됐으며, 주된 재배용지가 전에서 답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됐고, 1967년부터는 일부 농가에서 하우스 육묘를 실시해 멀칭 터널재배로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전환점이 됐다. 

1970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주참외 시설재배의 원년으로 기록된다. 이는 낙동강을 경계로 한 대구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원활한 운반수단 확보로 인한 집단 참외재배단지 형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정부의 새마을 소득증대 사업이 성주참외 산업발전에 일조하면서 성주지역 내 참외재배농가의 각종 기자재 지원과 세금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부자농촌의 초석이 놓였다. 

그 후 1995년까지 성주참외 작목회가 조직되는 등 축적된 재배기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고, 고당도 단성화계통 금싸라기의 전면 품종개량이 이뤄졌다. 또 삼중보온비닐의 확대보급으로 촉성재배가 이뤄지고, 전체 참외농가 가운데 80%가 참외 연장재배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날로 개발되는 첨단재배 기법의 발판을 쌓아나가면서 1995년 이후부터 2005년까지는 현장 애로 기술개발이 농가 전역으로 부각되기에 이른다. 

부직포 덮기와 선별 작업, 덩굴제거작업 등 악성 노동과 작업시간 소모, 특히 제값을 받지 못하는 선별 불가 사례 등의 개선을 위한 노력에 주력한 시기였다. 

그 후 품질 고급화를 위한 신 생산기술 도입을 필두로 생력화사업을 위한 기기와 시설 시스템 도입, 지표난방 도입 등의 촉성재배 영농기법이 본격화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결과는 국내 최고의 명품 참외생산 메카로 자리 잡게 됐다. 

이 같은 성주 참외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6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스마트 팜 시대의 선도적 농가이자, 젊은 영농주인공이 출현(?)하기에 이른다. 

"이젠 스마트 팜이 새로운 참외발전의 시작점이 됩니다."라며 4차 산업의 2세대 선두주자를 예고하고 있는 25년 경력의 유기농 성주읍지회 소속 백삼현(54)·황영순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 팜 대표주자인 백삼현(54)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성주군 성주읍 대흥리 참외 하우스에서 부인 황영순씨가 참외를 들어보며 명품참외의 수확을 예고하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스마트 팜 대표주자인 백삼현(54)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성주군 성주읍 대흥리 참외 하우스에서 부인 황영순씨가 참외를 들어보며 명품참외의 수확을 예고하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백 대표 부부는 자동관수관비시설을 갖추고 천창자동개폐장치, 스마트 팜 제어시설, CCTV, 농장모니터링 시스템 컴퓨터, 기계 및 제어시설, 현장체험 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혁신적인 참외재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은 이 같은 첨단 시스템을 통한 내부 환경의 정밀제어로 병해충을 경감시키고, 상품성 향상을 도모하며, 과학적인 관리로 농산물의 품질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물의 재배환경을 살피고,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팜 농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백 대표는 "단순히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1차 산업에서부터 6차 산업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기업 형 농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면서 현장 공개를 통한 확산운동에도 기여할 방침임을 밝혔다. 

백 대표 부부는 성주읍 대흥리에서 1만6500㎡(18동) 규모의 참외재배 하우스를 경작하면서 3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며 부자 농촌의 표본적인 시금석을 놓고 있다. 

성주 참외는 전국 참외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4000여 농가에서 3500ha의 참외를 재배해 5000여억 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군은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등 선진 기자재지원과 ICT 융·복합 사업지원 등 참외 산업발전 시책을 공고히 하고,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농산물의 판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참외 산업의 과학화와 데이터 베이스화로 참외 산업 육성지원을 통해 젊은 농부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크게 한몫하면서 성주발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