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기획] 김은희 아엠맘 미혼모협회장

김은희 아엠맘 미혼모협회장이 10대 한부모가족에 지원해야 할 물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한윤 수습기자jhy@kyongbuk.com

“미혼모·미혼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만큼 지원체계도 달라져야 한다”

한부모가족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만난 김은희 아엠맘 미혼모협회장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지원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혼모·미혼부로 분류하는 기존 인식에 변화가 오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부족, 이러한 호소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한부모가족의 날을 지정했다.

과거 이혼가정·미혼모·편모·편부 등으로 세분화했던 개념에서 탈피하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여기에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한부모가족으로 받아들이자는 취지로 기념일을 제정했으며 10일 첫 기념식을 갖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김 회장은 미혼모의 경우 30대 위주에서 10대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0대 미혼모는 과거 임신 중절 수술이나 입양을 보내는 것과 달리 양육 의지가 높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10대 미혼모들은 핵가족 하에서 성장, 자신의 가족을 꾸리려는 의지가 오히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지원책도 이들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20·30대 미혼모들은 자신의 집에서 직접 아이를 양육할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인식이 남아 있고 경제력이 없는 10대 미혼모들은 시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정이 변했지만 김 회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주거지를 보장받을 수 있는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시설이 동구·달서구 단 2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마저도 17세대 밖에 수용할 수 없으며 2년 밖에 머물 수 없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당장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시설 증가와 10대 미혼모들이 주위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해 가까운 각 구 마다 해당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설 확대를 통한 주거 안정과 함께 김 회장은 분유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 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물품 지원을 신청한 전국의 한부모 가족은 한 달 평균 2000여 명이 이른다.

다행히 지난 2014년부터 지역 엄마들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기부활동이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기부 활동은 유아 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참여도 이끌어 내면서 어느 정도의 물품 지원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일반 기업, 그중에서도 지역 기업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공부문의 물품 지원은 한부모가족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0대 한부모가족에 지원해야 할 물품과 30대 한부모가족이 필요한 물품이 다르지만 일률적으로 지원이 이뤄지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김은희 회장은 “미혼모를 돕기 위한 민간에서의 사회적 협의가 이뤄져 있고 시스템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부모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 사정에 따른 행정 지원 방법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조한윤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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