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을 요청했다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주장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연합
청와대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달 말 방한을 요청했다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방한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은 무책임함뿐 아니라 외교 관례에도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정상 간 통화 또는 면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지난 7일 저녁 한미 정상 간 통화시,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원칙에 합의했고 구체적 시기와 일정 등은 양국 NSC(국가안보회의) 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효상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25일)한 직후 방한할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잠깐이라도 한국을 방문해달라’,‘대북메시지 발신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방한을 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에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방식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단독 방한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지 않으면 볼턴 보좌관 혼자 올 필요가 없다.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거절하는 답을 보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희망해왔지만 그 기간에는 우리 민관·민군 훈련이 있다”며 “그 훈련 시기와 겹쳐 우리 정부는 방일 이전에 방한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으며 현재 그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의 추후 방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동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온다는 등의 언급은 없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