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비닐하우스에 ‘포항시 바나나 체험농장’을 개장했다. 어린이집 원생 120여 명이 바나나 수확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에 아열대성 대표 작물인 ‘바나나’를 직접 보고 수확할 수 있는 체험농장이 문을 열었다.

포항시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체 작목으로 도입한 바나나 재배에 성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바나나 비닐하우스 재배가 성공함에 따라 9일 흥해읍 망천리 소재 한 농가가 체험농장을 개장하고 운영에 나선 것이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포항지역이 일조량이 많고 겨울철 기온이 따뜻한 것에 착안해 아열대 과수 재배 적합지로 판단, 2017년 시범사업으로 시설하우스를 조성해 한라봉 500주, 바나나 400주를 심었다.

올해 1월부터 바나나가 성공적으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5월 본격적인 수확시즌에 맞춰 ‘체험농장’을 개장한 것.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청년농부, 귀농인 대표 등이 참석해 체험농장 지정서를 부착하며 개장을 축하했으며, 어린이집 원생 120여 명과 함께 참여한 바나나 수확 체험 활동도 진행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를 믿고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업인과 성공으로 이끈 관계자들께 감사하며, 미래 6차산업의 근원인 농업이 우리 포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9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비닐하우스에 ‘포항시 바나나 체험농장’을 개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수확을 앞둔 바나나를 만져보고 있다.
바나나농장을 운영하는 한상훈(41) 농장주도 “가장 먼저 해가 뜨고 일조량이 풍부한 포항지역은 오히려 제주도보다 한라봉이나 바나나 재배 여건이 뛰어나다”며, “52만에 이르는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어 물류비 절감 등 유통 여건까지 고려하면 친환경 국내산 아열대 과일 생산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침체된 흥해 지역 경제 살리기 등 다양한 형태의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바나나 체험농장’이 다시 찾는 포항관광과 우수농산물 생산지역으로 육성해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비닐하우스에 ‘포항시 바나나 체험농장’을 개장했다. 이강덕 시장이 한 어린이집 원생과 바나나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이미 포항 어린이집연합회 등 3000여 명의 체험이 예약돼 있으며, 2019년도 농협 친환경교육원, 귀농자 전문교육 과정, 청년농부 전문과정 등의 현장 실용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주요 과수 소비량 감소와 수입 과일의 증가함에 따라, 포항시는 대체 과수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번 바나나 시범농장을 시작으로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특화공모사업, 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 등 국·도비 사업을 적극 유치해 약 10만 평 규모로 아열대 대체과수 재배단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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