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지역 민생 행보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가 대학생 진보단체의 반발을 마주하면서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10일 오후 경북대학교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경북대 북문 인근 한 카페를 찾았다. 민생 행보 차원으로 마련된 ‘국민 속으로-민생투쟁 대장정’ 일정 중 하나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 모인 학생 30여 명에게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고 생각했을 때 25세면 4분의 1을 산 셈이다”며 “하루로 바꿔 생각하면 오전 6시인데, 이제 일어나서 하루를 살아야 할 시기다”고 독려했다.

추현호/35 청년창업가

제가 여섯 번의 창업을 하고 다섯 번을 실패한 결과 창업이 꼭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선배님께 제가 질문하고 싶습니다. 실패와 도전이 두려움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지역의 청년들에게 어떤 용기를 주는 말씀을 해주실지 요청드려 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여섯 번 실패했었어도 앞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이 나와요. 실패한 여섯 번의 경험으로 이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예요. 여러분은 새벽 6시예요. 여기 서른 되는 분이 있으면 여섯시 반이에요. 아직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그런 말씀만 드리고 싶네요.

이후 일정을 비공개 전환하면서 무사히 행사를 진행하는 듯했다. 하지만, 간담회 장소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지부(이하 대진연)가 갑작스러운 반발 집회를 열어 ‘한국당 해체하라’, ‘황교안을 잡아가라’ 등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다.

대진연 관계자 장미란(19·여)씨는 “한국당과 황 대표 본인의 만행을 생각하지 못하고 전국을 돌며 쇼를 하는 게 국민으로서 가증스럽다”며 “세월호 조사 결과 자료를 30년간 봉인한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세월호 사건의 조작·은폐에 대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 일부 지지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해체하라’, ‘더불어민주당을 해체하라’며 진보단체의 구호에 맞불을 놓으면서 격한 발언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경찰의 통제 속에 한 시간여 동안 대치한 진보단체와 한국당 지지자 등은 간담회를 마친 황 대표가 떠난 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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