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저 사람 껴서 제대로 협의되지 않을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역 농업인과의 현장 간담회 및 적과작업 일손을 돕기위해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에 한 과수농가(복숭아)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구 경북대 북문 인근 카페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여야 5당 대표가 함께하는 회의에 대해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1야당과 협의가 이뤄질 수 있는, 그래서 우리도 대통령께 우리의 뜻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가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제 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틀이 있으면 대통령과 만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는 경북 영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담은 해야 할 일이고, 또 하겠지만, 의제가 합당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황에 맞아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고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 전반에 현안들이 많다”며 “패스트트랙 등 잘못된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의 질이 좋아졌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등과 관련해 “민생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죽겠다고 하고, 더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경제 지표도 나왔다”며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고 이런 말을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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