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60.8% "결혼 적정 본인 소득은 300만원 이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미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은 결혼 상대방의 월급이 30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성도 10명 중 6명꼴로 결혼하기에 적절한 본인 월급 수준을 300만원 이상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원)를 보면, 2018년 8월 31일∼9월 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천2명(남성 1천708명, 여성 1천294명)을 대상으로 몇 살 정도에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결혼할 것인지 물은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미혼남성은 평균 만 32.7세였고, 미혼여성은 만 31.4세로 남녀 간 차이는 1.3세 정도였다.

결혼하기 위해 본인의 소득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보니, 미혼남성은 42.2%가 300만∼400만원 미만, 18.6%는 400만원 이상, 29.9%는 200만∼300만원 미만, 5.9%는 ‘소득 상관없음’, 3.5%는 100만∼200만원 미만 등 순으로 답했다.

미혼남성 60.8%가 300만원 이상을 결혼하기 적절한 자신의 소득으로 꼽은 것이다.

이에 반해 미혼여성은 절반 이상(53.5%)이 200만∼300만원 미만을 들었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24.4%), 100만∼200만원 미만(10.7%), 400만원 이상(7.8%), 소득 상관없음(3.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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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정 본인 소득으로 300만원 이상을 꼽은 미혼여성은 32.2%였다.

특히 결혼한다면 배우자의 소득은 어느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해보니, 미혼남성은 절반가량(48.8%)이 200만∼300만원 미만을 첫손으로 꼽았고, ‘소득 상관없음’도 18.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100만∼200만원 미만(17.9%), 300만∼400만원 미만(11.9%), 400만원 이상(2.6%) 등 순이었다.

반면,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결혼 상대방의 적정 소득은 300만∼400만원 미만이 44.3%로 가장 많았고, 400만원 이상도 29.9%였다. 이어 200만∼300만원 이상(21.3%), ‘소득 상관없음’(3.0%), 100만∼200만원(1.5%) 등이었다.

미혼여성 74.2%가 결혼 상대방의 소득이 3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거주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광역시나 그 외 시도보다 결혼 상대방의 적절한 소득수준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상황(1순위)으로는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33.2%), ‘본인 또는 상대의 직장이 안정되면’(27.3%), ‘어느 정도 결혼 자금이 모이면’(21.0%), ‘결혼생활을 위한 주거 마련이 해결되면’(16.4%) 등 순이었다.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본인 각자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기대하는 소득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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