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보현산 충효사, 경노효친 산사음악회 개최

한국 민화·목판화 교육의 권위자인 권혁송 한국고판화학회 이사가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포항 보경사성보박물관 앞에서 목판화 찍기 체험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불기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지역 곳곳 사찰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포항 보경사에는 회주 법달스님과 주지 철산 스님,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내빈과 불자 수천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 오신 날 법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법회에 이어서 차 나눔과 카레밥 공양이 이어졌다.

특히 보경사성보박물관에서는 목판화 찍기 체험과 빙그레 부처님 딱지 만들기 행사를 열어 사찰을 찾은 불자들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경북도 제2종 박물관(전시관)으로 등록된 이후 2회째 열린 이날 보경사성보박물관 목판화 찍기 무료체험 행사에는 권혁송 한국고판화학회 이사가 챙겨온 목판화로 길상의 의미가 담긴 다양한 민화 문양들을 한지에 찍어주는 체험으로 진행됐다.

장수와 복을 불러오는 호랑이와 까치, 모란, 연꽃 등의 민화 문양이 새겨진 목판화에 먹을 묻혀 한지로 직접 찍어내는 불지와 어린이들의 얼굴에 신기한 표정이 가득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빙그레 부처님 딱지 만들기 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직접 그림을 그려 딱지를 만들며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직접 만든 딱지로 딱지 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민화·목판화 교육의 권위자인 권혁송 한국고판화학회 이사가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포항 보경사성보박물관 앞에서 목판화 찍기 체험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보경사 철산 주지 스님과의 인연으로 가족과 함께 온 정성윤(부산 상당초등학교 5학년) 군은 체험장에 줄지어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안내하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 사랑을 듬뿍 받았다.

권 이사는 “평생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전통미술교육을 하며 보람을 느껴왔다”며 “그동안 연구해 온 민화 문양을 어린이들에게 직접 설명하며 목판화 체험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천시 보현산 충효사(회주 원감 해공스님)에서는 봉축 법요식에 이어 지역 어르신 500여 명을 초청해 경노효친 산사음악회 및 노래자랑을 개최했다.

이날 충효사는 어르신들에게 점심 공양을 제공하는 한편 초청가수 공연 등 신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해 효도잔치를 벌이며 푸짐한 상품과 더불어 어르신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었다.

또 충효사는 지난 9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 쌀 500포(1500만 원 상당)를 영천시에 기탁, 25년째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해공 큰스님은 “부처님이 자비광명으로 이 땅에 오셨으니, 이는 곧 나와 남이 둘이 아니요 하나라는 것이다”며 “이러한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주위의 이웃과 나누어 조금이나마 도움과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성일·권오석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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