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 동구갑…"노사간 대화 우선"

민주당 대구 동구갑 서재헌 위원장이 버스파업을 말아달라는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버스기사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이 오는 15일 버스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노련에 속한 지역 버스노조는 서울·부산·대구·광주·울산·충남·전남·창원·청주·경기(광역버스만 해당) 등으로, 총 193개 버스회사가 속해 있다. 당장 파업이 현실화되면 버스 1만7900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참가 인원은 3만2300명이다.

버스 노조는 파업 명분으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부족한 인력 확충을 내걸고 있다. 근로 시간 제한 특례업종에서 버스가 제외되면서 당장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노선버스 회사는 주 52 시간제를 시행해야 한다. 자동차노련은 “전체 급여 가운데 연장 근로에 따른 초과 수당이 32%인 실정”이라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10~20%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뒤늦게 합동 회의를 열고 대비책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임금인상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정부는 이번 버스 파업이 주 52시간 시행 부작용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결국 내놓은 입장은 지자체들에게 요금 인상을 주문한 것이 고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작년 3월 근로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특례 업종에서 노선버스를 제외할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다수의 버스 운전기사는 준공영제가 도입됐더라도 월 24일, 주 52시간을 넘게 일하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버스 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3일 오전 대구 더불어민주당 동구갑지역위원장인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이 ‘버스는 대구시민의 발입니다. 기사님! 파업만은 말아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버스기사들에게 호소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위원장은 “오는 15일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 출퇴근 시민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은 대구 지역 역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켓을 통해서라도 버스기사분들께 간곡히 파업만은 말아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 버스업체 26개 중 현재 22개 업체가 파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버스 기사만 약 4000명”이라며 “대구의 경우는 300인 미만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당장 7월부터 주 52시간 적용대상에서 제외됨에도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대구시민이 동의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특히, “파업보다 실질적인 기사들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간 대화가 우선이고, 그 부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구시가 나서 중재하면 될 사항이므로 대구시민을 생각해서라도 파업만은 말아달라”며 “현실적인 대책을 위한 중재를 노사와 지자체가 함께 해주기를 당부하는 의미로 피켓으로 버스시가님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