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7% "사기 떨어졌다"…최대 고충 "학부모 민원"
교사 87% "사기 떨어졌다"…최대 고충 "학부모 민원"
  • 정형기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13일 20시 5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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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스승의 날 맞아 설문
10년새 32%p 증가…교권 추락
중등교육 1학급 2교사제 시범운영 모습.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승을 존경했지만 요즘은 옛말이 됐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올해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7.4%에 달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사기 저하, 교권하락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와 관심 저하’(50.8%)를 꼽아 사제간의 신뢰 회복과 교권 확립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교총이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5천49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으며,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1.32 포인트다.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했나’를 묻는 문항에 교원의 87.4%가 ‘떨어졌다’(대체로 떨어졌다 41.6%, 매우 떨어졌다 45.8%)고 응답해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32%p나 증가한 수치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5.6%(별로 그렇지 않다 37.3%, 전혀 그렇지 않다 28.3%)에 달했지만 교권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0.4%(대체로 그렇다 9.5%, 매우 그렇다 0.9%)에 불과해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과 학생지도에 ‘냉소주의’ ‘무관심’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50.8%)를 꼽은 교원이 과반이나 됐으며, 이어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3.2%), ‘수업 등 소홀로 학생 학습권 침해’(6.2%), ‘명예퇴직 등 교직 이탈 가속화’(5.5%) 순이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톱 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14.6%), ‘권위적 학교문화, 동료 교직원 간 갈등’(9.7%)으로 조사됐다.

‘최근 교원 명퇴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89.4%)과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73.0%)이 1, 2위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교원들은‘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69.3%가 ‘교원의 교권 확립’이라고 답할 만큼 교권 확립이 시급했다.

선생님이 가장 되고 싶은 이 시대 교사상(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69.9%),‘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40.7%),‘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하는 선생님’(25.1%),‘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20.3%) 등이 뒤를 이었다.

‘스승의 날 제자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널 믿는다, 넌 할 수 있어’가 36.4%, ‘사랑한다’가 29.3%, ‘힘들지? 힘내자!’가 15.1%‘스승의 날 제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감사합니다’가 49.5%, ‘선생님처럼 될래요’(15.4%)와 ‘선생님 때문에 힘이 나요’(12.9%), ‘선생님 최고예요’(10.0%) 순이었다.

언제 가장 보람(선생님이 되길 잘했다)을 느끼는 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제자들이 잘 따르고 인정해줄 때’(51.5%), 이어 ‘제자들이 그 자체로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35.6%), ‘제자들이 성장하고 목표를 성취할 때’(34.0%), ‘부적응 제자를 보살펴 잘 지내게 될 때’(2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52.4%(대체로 그렇다 41.9%, 매우 그렇다 10.5%)로 나타나 ‘그렇지 않다’는 답변 21.5%(별로 그렇지 않다 15.3%, 전혀 그렇지 않다 6.2%)보다 높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39.2%)와 ‘그렇지 않다’(37.6%)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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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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