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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 승인 2019년 05월 14일 16시 0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5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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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해마다 5월이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를 선보인다. 올해는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의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이 무대에 오른다. ‘헨젤과 그레텔’은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t Wette)가 그림(Grimm)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쓴 네 편의 동화에 아델하이트의 형이자 작곡가인 훔퍼딩크가 조카들을 위해 음악을 붙여 만든 오페라 작품이다.

숲 속 과자 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는 마귀할멈과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1893년 12월 23일, 독일 바이마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유명한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지휘를 맡았으며 크리스마스 시즌과도 겹쳐 가족 단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성공적인 초연 이후 ‘헨젤과 그레텔’은 훔퍼딩크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중의 하나이자 독일 오페라 극장에 정기적으로 올라가는 간판 오페라 작품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의 두 남매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엄마가 부탁한 집안일은 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장난치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집을 어질러놓은 아이들을 혼내다 실수로 저녁에 먹을 우유 단지를 깨트리고 만다. 더욱 화가 난 엄마는 바구니를 주고 저녁에 먹을 산딸기라도 구해오라며 아이들을 깊은 산 속으로 보낸다. 잠시 후 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는 아이들이 숲으로 간 것을 알고, 아이들을 과자로 만들어 잡아먹는 마귀할멈의 이야기를 하며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간다.

요정들의 노래가 들려오는 숲 속,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과자 집을 발견한 아이들이 집을 뜯어먹기 시작하자, 마귀할멈이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 가둔다. 헨젤을 더 통통하게 살찌워 잡아먹으려 했던 마귀할멈의 계획은 그레텔의 재치로 실패로 돌아가고,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준비한 불 속에 빠져 죽게 된다. 헨젤과 그레텔은 마귀할멈의 집에서 과자로 변해있던 아이들을 모두 구해내고, 뒤늦게 달려온 부모님과 기쁘게 재회하면서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린다.

‘헨젤과 그레텔’이라면 대부분이 과자 집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과자 집 대신 놀이동산이, 마귀할멈 대신 로봇이 출연한다. 지난 3월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간의 삶을 돕는 로봇의 예로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언급했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대한민국 오페라 사상 최초로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작품에 등장시키며 화제를 모았는데 올해는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인천 소재 회사에서 제작한 미니 로봇 ‘얼굴 로봇(미스페이스 로봇·Miss face Robot)’이 등장해 작품 해설을 맡는 것이다. 높이 44cm, 2.9㎏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미스 페이스 로봇’은 사물 인식과 자유로운 감정표현이 가능하여 관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는 가족오페라는 전국 순회공연을 포함해 매회 90% 이상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의 오페라 스타일을 넘어 재치 넘치는 연출과 탄탄한 출연진들의 음악성과 연기력까지 더해져 관객들이 믿고 보는 지역 브랜드 오페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 산업 선진 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지역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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