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락하는 교권, 사회 구성원 함께 다시 세워야
[사설] 추락하는 교권, 사회 구성원 함께 다시 세워야
  • 경북일보
  • 승인 2019년 05월 14일 17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5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입에 발린 말로 교직을 ‘성직(聖職)’이라지만 해가 갈수록 교사들의 사기가 추락하고 있어서 ‘스승의 날’이 무색한 지경이다. 교사 열 명 중 아홉 명이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학부모의 민원’ 이라고 한다. 성직이라는 교직자들이 이렇게 사기가 떨어져서야 ‘국가 100년 대계’라는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한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87.4%가 ‘떨어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설문 조사했을 때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32%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2011년 조사 때는 79.5%, 2015년 75.0%였는데 급격하게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는 50.8%가 ‘학생 생활 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꼽았다.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 협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3.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마디로 교단의 사기가 떨어져 효율적인 학생지도는 물론 교직 문화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사들은 학교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로는 ‘학부모의 비합리적인 민원’이 42.1%로 가장 많았고 ‘교사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학생들의 언행’이 23.7%로 뒤를 이었다. 초등교사는 ‘학부모의 비합리적인 민원’에 대한 응답이 52.8%나 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도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교육 현장에 대한 입김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학부모는 교육의 한 주체다. 부모가 교사를 존중하지 않으며 학생이 교사를 불신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교육의 기본 질서가 무너져 피해는 학생들에게 되돌아가게 된다.

교원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복수응답)로 ‘교권 확립’(69.3%)을 꼽았다. 이어 ‘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역할 부과 차단’(48.4%), ‘정치·이념 따른 잦은 정책 변경 지양’(23.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교사들의 응답에 답이 있다.

교사들 또한 과거 절대적 권위의 교사상은 우리 사회 전반의 탈권위주의 흐름에 맞물려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대에 맞는 스승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다행히 고등학생 열 명 중 여덟 명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응답했다니 우리 교단에 아직 희망이 있다. 입시 정보업체 진학사가 고등학생 5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5%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 교권은 살아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교육 주체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권 보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북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