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연설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주요 대구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14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 들러, 최근 대구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1시간여 동안 소신을 밝혔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전격 임금협상을 타결하게 된 배경과 물 기술인증 유치 이후의 과제 등에 대해 털어놨다. 일부 시민단체의 민간공항 이전 여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정치 선동이자 시민 선동적 행태로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대구 버스 파업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타결돼서 큰 다행이다. 이유라도 있나?

△“그동안 한국노총 비롯해 산별 위원장들과 꾸준히 지속적으로 일주일 1번 정도씩 만나면서 노사 상생협력의 문화를 계속 이어 왔기 때문에, 또 서로의 불신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서로 얘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이 어제 타결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판단한다.

사실은 어제 타결을 안 하면 전세버스를 계약해야 하고 공무원을 배치하고 내일 설사 파업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어제라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우리가 이렇게 해야 다른 지자체도 따라 온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어제를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노조에서도 이러한 시민들 불편을 더 이상 끼치면서 너무나 과도한 요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적정한 선에서 후퇴한 부분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물 기술 인증원 유치 시 타 시도와 경합은 없었나?

△“인천과 경합을 세게 했다. 수도권이라는 이점을 내세우고 또 대구에 대해서 약한 부분을 두 가지를 계속 해서 공격을 했다. 하나는 기업체들이 수도권인 인천 중심으로 몰려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접근성이 인천이 훨씬 좋다 그리고 환경공단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환경산업에 대한 협업 분위기가 좋다 이것을 인천이 내세웠다.

그러나 대구는 인천이 내세운 것의 허점을 이용했다. 대구는 기업체 수 보다 물 산업클러스터를 통해서, 한국물기술인증원을 통해서 앞으로 수출 핵심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업들이 오히려 영남권에 훨씬 많다 이 논리를 세웠다.

두 번째는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육로로 전국 어디에서 가장 골고루 접근하기 좋은 곳이 우리 대구다. 그리고 마침 산업선 철도가 예타 면제사업으로 발표되면서 이게 뚫어지면 KTX 서대구역에서 바로 지하철로 물 산업클러스터로 연결돼 오히려 인천보다도 훨씬 더 접근성이 좋다 이런 논리를 내세웠다. 제가 한국 상하수도협회장을 맡았던 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 이번 평가위원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한국 상하수도협회 이사로서 또 한국 상하수도협회 관련 위원으로써 다 참여를 하고 있었고 또 올해 3월 워터 코리아 박람회 때 네 사람이나 대구를 방문했다. 토론자로, 좌장으로. 그때 왔을 때 개별 면담을 다 했다. 그때 우리 대구에 와야 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 자유 한국당을 설득해서 물관리 일원화를 받고 물 기술산업법은 같이 통과 시키는데 여기에 윤재옥 국회의원, 강효상 국회의원, 추경호 국회의원 같은 분들이 정말 많이 전방위적으로 도와 줬다. 지역의 학계와 다이텍, 대경연 같은 워킹그룹도 큰 역할을 했다.”

-시민단체에서 민간공항 존치하자는 것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다.

△“그건 무책임한 얘기다. 민간공항만 놔두고 군 공항만 이전하겠다는 것은 대통령도 책임질 수 없는 거다. 정치권도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얘기입니다. 그게 대안이 된다면은 저도 논의하고 주민투표도 붙이고 하겠다. 전혀 대안이 되지 않는 아무도 책임 질수 없는 걸 가지고 그걸 다시 대안인 것처럼 얘기하고 주민투표까지 붙이자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고 정치 선동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귀 기울이기에는 우리가 상황이 너무 절박하고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항 같은 문제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주장은 그들도, 저도, 심지어는 중앙정부와 대통령도 책임지지 못하는 해법을 가지고 시민적 공론화를 하라 그러고 주민투표까지 해서 결정지으라고 하는 얘기에 따라 가는 것은 스스로 무책임을 자초하는 것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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