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들 줄 탈락에 사실상 결승전
상주상무, 안방으로 제주 불러들여 8강 진출권 걸고 일전
경주 한수원, 청주 FC와 내셔널리그 자존심 건 총력전 예고

대구FC와 상주상무, 경주한수원이 15일 2019 KEB하나은행 FA CUP 16강전(5R)을 치른다.

지난 4월 17일 열린 32강전에서 K리그1 6팀·K리그2 3팀·내셔널리그 4팀·K3리그 3팀 등 모두 16팀이 살아남은 가운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팀 중에는 K리그1의 대구와 상주,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16강전 중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K리그1팀끼리 맞붙는 경남-대구전과 상주-제주전이다.

먼저 1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대구전은 디펜딩챔피언 대구와 2018K리그1 2위팀간의 경기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떠오른다.

특히 전북·서울·포항 등 올 시즌 강세를 보이고 있는 K리그1 팀들이 32강에서 탈락한 상황이어서 이번 경남-대구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성적만으로 본다면 K리그1 2위를 차지했던 경남이 우세하지만 올들어 성적에서는 대구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

대구는 올시즌 K리그1 1위인 울산과 함께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떠오르면서 4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경남은 최근 K리그1에서 3연패를 기록하는 등 ACL병행에 따른 체력적인 한계와 리그 최다실점(23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대구도 지난 FA컵 32강전서 K리그2 수원FC에 0-1로 끌려가다 막판 몰아치기로 간신히 살아남아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가운데 양팀간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 3무 4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경남이 승리를 가져갔다.

대구로서는 시즌 첫 만남에서의 패배를 설욕해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토너먼트 경기의 특성상 누구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에드가, 김대원과 함께 막강화력을 재장착한 상태여서 이번 경남과의 대전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K리그1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경남 역시 FA컵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8강 진출을 노린다.

32강전서 성남과 12명의 선수가 나오는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살아남은 상주는 다시 K리그1팀을 만났다.

상주는 제주와의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쳐왔다.

올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월 27일 제주원정에서는 윤빛가람의 극장골을 앞세워 3-2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K리그1에서는 상주가 5위, 제주가 11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력을 살펴보면 제주가 18실점을 기록하며 수비라인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주로서는 지난 9라운드 승리비결을 어떻게 이어갈 지가 관심사다.

특히 이번 16강전에는 올해 입대한 강상우·진성욱·류승우·한석종 등 임팩트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제주공략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상주는 이번 16강전이 스승의 날에 열리는 만큼 ‘선생님! 스승의 날에는 축구 보러 가요’라는 슬로건 아래 사제지간 이벤트를 마련한다.

경주한수원은 같은 시각 경주축구공원3구장에서 K3리그 청주FC와 맞붙는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경주한수원은 내셔널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승리사냥에 나선다.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경주한수원이 한수 위인 데다 홈경기인 만큼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지만 32강전에서 K리그1 인천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청주FC의 상승세가 만만찮아 또 다른 이변을 노리고 있다.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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