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들, 전·현직 경찰관 10명에 금품·향응 진정

대구지방경찰청.
속보=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 일부 포주들이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했다는 진정을 접수한 대구경찰청이 전담 수사팀을 꾸려 내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을 총괄한 장호식 대구경찰청 수사과장은 “현재는 내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진정내용을 받쳐줄 구체적 입증자료가 나오면 해당 경찰관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강제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1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께 대구경찰청 민원실에 금품·향응 수수 등의 혐의가 있는 전·현직 경찰관 10명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이 접수됐다. 현직 경찰관에게 2012년에 선물을 제공했다거나 현재는 퇴직한 경찰관에게 2013년 금품을 줬다는 등 최근까지도 금품과 향응제공, 무고, 직권남용 등의 잘못을 저지른 경찰관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이다. 성 접대 관련 내용은 없다. 현직 경찰관은 8명, 전직 경찰관은 2명이다.

김장수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1대장은 “진정을 낸 일부 포주는 경찰관들의 혐의를 입증할 녹취록을 비롯해 목격자와 증언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하루빨리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찰청은 포주들이 진정을 낸 전·현직 경찰관 10명과 연고나 친분이 없는 경찰관 중에서 수사능력이 뛰어난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5명과 경찰서 소속 경감급 경찰관 1명 등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꾸렸다. 장호식 수사과장은 “클럽 버닝썬 관계자와 경찰관 유착 사건의 교훈을 잘 알고 있다. 한치의 오점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피해를 주장한 진정인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갈마당 개발 시행사는 14일 자갈마당 내 토지 소유주 등 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도원개발은 지난 1월 자갈마당을 포함한 중구 도원동 3-11일대 1만9080㎡에 주상복합단지를 건립하는 민간개발사업 승인을 신청했다. 전체 사업 구역 97%에 대한 토지 매입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지주가 토지 매입, 이주비 지급 등에 응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토지 매입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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