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스승의 날 맞이 장학금 수여
학생들은 카네이션으로 화답

스승의 날인 15일 포항중앙여자고등에서 아침일찍 교무실을 찾은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축하해주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스승의 날을 맞아 자발적으로 만든 장학회를 통해 학업에 열심인 제자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수여하는 교사와 교직원들.

그리고 이에 화답해 모든 학교 구성원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 고등학교가 있어 인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흐뭇한 미담이 되고 있다.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안윤수)는 교사·교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매달 봉급에서 일정액을 적립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12년째 해마다 스승의 날에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이 스스로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3명의 학생을 선정해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15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15일 가졌다.

포항중앙여고 교사·교직원들은 학생들이 힘과 용기를 얻고, 향후 미래 비전이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열두 해 동안 장학금을 직접 모았다. 학교 구성원들이 이처럼 스승의 날에 오히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조관호 교감은 “교사들은 교직원 장학금 설립·적립을 통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학생들은 스승 존경과 새로운 힘을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침 중앙여고 총동문회에서 준비한 카네이션 80송이를 각 학급회장 및 간부 학생 등이 담임 선생님과 각급 교사, 교직원, 교무행정사, 조리사, 배움터지킴이, 청소원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직접 달아드렸다.

임주현 학생회장(3학년)은 “선생님께서 직접 주시는 장학금이라 의미가 남다르며 감사함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며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소중한 마음과 정성에 저희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