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연령대별 삶의 만족 영향요인 분석과 정책과제’ 분석
20% 정서적 어려움 도움 못구해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은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족 외에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명 중 1명은 정서적으로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연령대별 삶의 만족 영향요인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연령대별 삶의 영역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지지 부재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독일, 호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행복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이는 삶의 만족 수준이 연령에 따라 40∼50대까지 점차 낮아지다가 최저점을 기록한 후 60세 이상까지 점차 상승하고, 75세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 전반적인 ‘U자형’ 분포를 나타낸다.

하지만 한국인의 삶의 만족 수준을 보면 나이가 들며 중장년기까지 낮은 만족도를 보인 후에도 상승하지 않고 계속해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국인의 삶의 만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 부재를 꼽았다.

‘경제적으로 곤란할 때 가족 외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청년(19∼34세) 23.6%, 중년(35∼49세) 24.2%, 장년(50∼64세) 30.4%, 노인(65세 이상) 47.1%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커졌다.

‘생활이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청년 12.0%, 중년 15.8%, 장년 17.9%, 노인 24.5%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기댈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노인이 20.1%로 장년(9.2%)과 중년(8.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 정해식 보사연 연구위원은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만족이 낮아지는 정도가 크다”며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해서는 청년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은퇴와 노년기를 앞둔 장년층에게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거주지역에 기반을 두고 생애주기를 고려한 전반적인 사회적 지지 체계를 구축하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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