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신
속도의 신
  • 권순자
  • 승인 2019년 05월 16일 16시 3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7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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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목숨을 담보로 달려가는 괴물

속도를 계획하는 자는 누구인가
속도를 허용하는 자 / 속도를 편승하는 자
속도를 부추기는 자는 누구인가

괴물의 총아들
희생물을 찾는 교활한 앞잡이들
양심을 제단에 바치고 두 눈까지 저당 잡힌 자들
생각은 이미 화석처럼 굳었다
혀는 바위처럼 딱딱해졌다

속도의 신은 대단한 흡착력을 지닌 거대한 입술,
거대한 빨판 / 조심하라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당신이 속도의 신을 예배하지 않는가
속도의 신이 강력한 유혹을 곧 건넬 것이다





<감상> 속도를 계획하고, 허용하고, 부추기는 자들은 누구인가. 거대 자본과 권력을 소유한 자들이 서로 편승하여 속도의 블랙홀을 만들고 있다. 거대한 빨판과 입술로 신이라도 된 듯,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스스로 속도의 신이라 믿고 모든 걸 종속시키려 하고 괴물의 총아들을 낳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양심을 버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 따위는 서슴지 않는다. 침몰된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는 이유도 그들의 이익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과 혀는 화석(化石)으로 변해 버려 거짓말을 하면서 거짓인 줄을 모른다. 나도 당신도 어느덧 속도의 신을 섬기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달콤한 유혹을 건네고 있으므로.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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