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시각장애인이 투신했고, 방에서는 희소질환을 앓아온 형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7분께 시각장애인 A(48)씨가 남원시 한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했다.

A씨의 투신 시도를 목격한 주민은 소방당국에 곧바로 신고했고, A씨는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몸을 던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전 A씨는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방 안에서는 뼈가 물러지는 희소질환으로 투병 중이던 A씨 형(51)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형 시신에서 둔기나 흉기에 의한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둘은 수년 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함께 지냈고, A씨가 형 병시중을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형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와 가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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