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우면 편하다
[기고] 비우면 편하다
  • 류성무 수필가 김천시 가메실 경로당 회장
  • 승인 2019년 05월 19일 16시 5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0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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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무 수필가 김천시 가메실 경로당 회장

탐욕은 번뇌와 고외, 번민을 동반하고 눈에 보이지 않고 남들이 들여다볼 수 없는 허상이다.

경행록에 지족가락(知足可樂)이요, 무탐측우(務貪則憂)라 하였거늘! 족한줄 알면 즐거울 것이고 탐욕에 힘쓰면 반듯이 근심이 있다. 즉,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을 알고 만족을 느끼게 되면 마음이 편하고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그냥 욕심은 하고자 할 욕(欲) 자이다. 탐욕(貪慾)은 한자로 탐할 탐(貪), 욕심 욕(慾) 자이고 부정으로 재화를 획득하기 때문에 근심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탐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지족(知足)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수양이면 높은 경지(境地)에 이르는 것이다.

탐욕이 늘 가난을 동반하게 되는 것은 가지고자 하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기 때문에 오히려 폐망하는 사례도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다재신약(多財身弱)이요, 관다신형(官多身刑)이란 말은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지고 벼슬을 오래도록 하면 몸에 고초가 있다는 말이다. 명리학(明理學)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또한 재물이 많으면 집안에 몸에 이상이 있는 자손이 많으며 재물은 자신이 쟁취해서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재물과 싸움을 하다 보면 자연히 힘이 많이 소모하게 되며 신약(身弱)하게 된다.

관(官)은 벼슬이라는 뜻과 함께 ‘자식’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벼슬은 자기를 통제하고 옥죄는 요소이다. 팔자에 벼슬이 적당히 있으면 관운이 좋은 것으로 보지만 벼슬이 많이 있거나 권좌에 오래 있으면 여기저기서 자기를 옥죄기 때문에 심신이 피로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필자는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역이나 관광지에서 지나치는 얼굴들의 영상이 비치는 데 몸이 불편하여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들 외에는 돈이 많은 사람은 예금이자가 낮아서 걱정이고, 빌려준 돈을 떼일까 근심이 많고, 사놓은 땅이 값이 내려갈까 걱정이고, 자식들에게 줄 재산분배가 고민이고, 집 나오기 전에 돈 때문에 가족과 한바탕 실랑이로 온통 망가진 얼굴 등등이 필자의 나름대로 점을 쳐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은 돈과 권력, 명예를 공유하기 위하여 항상 번뇌와 고뇌로 밤을 지새우게 된다.

천석꾼 천가지 걱정, 만석꾼 만가지 걱정이 있다고 전해오는 격언은 고금을 통한 진리라고 할까….공감이 된다.

사자성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은 정도를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인데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불행이 온다는 것이다. 탐욕은 애써 가지고 있었던 재화나 명예를 실추하는 사례도 빈번하므로 과유불급은 일상생활에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너무 많이 가진 사람이 가정이 혼란스럽고 적당히 가진 사람은 걱정 없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항상 미소와 밝은 얼굴로 겸손하고 양보하며 남을 배려하고 베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에피소드 같은 일화(逸話)를 “콩트”로 소개하면 돈이 많고 생활이 윤택한 사람이 걱정이라고는 없는데 밤에 잠자리에서 이렇게 돈이 많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에 다만 죽는 것이 겁이 나서 공상에 빠져 밤새 잠못 이루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아무런 병이 없다고 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그 날밤도 같은 공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며칠동안 그와 같은 공상으로 밤을 지새우고 병원에 다시 갔더니 신경 쇠약이라고 판정이 내렸다고 한다. 그 뒤에는......]

또 한 콩트는 부자간에 걸인으로 재산이라고는 깡통 밥그릇뿐인데 어느 날 다리 밑에서 잘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불이야 하고 소동이 났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우리는 불이 나도 치울 것도 없으니 이렇게 편한 것은 네 아버지 덕인 줄 알아라....

우리 경로당에 기초수급자로 남의 월세 집에 살고 있는 80세인 여회원이 있는데 돈이 없이 살면서도 남에게 배풀 줄도 알고 항상 겸손하고 미소와 밝은 얼굴로 남을 배려하고 산다. 이분의 마음 씀씀이와 생활환경을 돌아보고 무엇을 시사하는 느낌이 들었으며 비가 새는 지붕을 수리해주고 쌀 한포를 도와 주었다. 마음을 비우고 살면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을 못 하는 것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지고 쓰던 것을 갈 적에는 다 버리고 가는 공수래 공수거 하는 진리를 명심하고 남에게 베풀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고 봉사를 하면 상대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내가 행복해진다. 행복은 미래의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고 현재의 선택이다.

우리 인생은 엄격히 따지면 내일은 없고 오늘만이 있을뿐, 오늘 만나는 사람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 누구는 어디가 아프다지, 병원에 입원했다지 하고 자기 죽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 남 죽는것만 걱정하는 것이 우리들 생각이다.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운(人生不滿百 常懷千世憂) 라는 말은, 100년을 못 사는 인생 1,000년 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라도 아껴둔 값비싼 옷 꺼내입고 가진 돈 쓰면서 물질과 명예에 노예가 되지 말고 더 모으고자 하는 마음 비우고 살면 편하다는 것을 왜 모르고 사는지! 소유부자유(所有不自由) 무소유자유(無所有自由) 라는 명언을 새기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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