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진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20억원 등 340개 사업 5조7000억 규모 신청
대구,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기반구축 495억 등 73건 신규사업 발굴에 최선

경북도청사

내년도 정부 부처별 예산안이 이달 말 기획재정부로 넘어감에 따라 경북도와 대구시는 최대한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막판 전력을 쏟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국비 건의사업으로 340개, 5조7천억원 규모를 부처별로 신청했다.

새로운 사업 발굴 부진으로 올해 국비 확보 성적이 저조했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사업 109개를 발굴해 3391억원도 포함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최소 3조8000억원은 반영한다는 목표다. 지진 안전대책 강화를 위해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사업 282억원, 국민 지진안전체험관 50억원, 지진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20억원 등을 요청했다.

SOC 확충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6500억원,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1500억원,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 100억원,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15억원 등도 건의했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상생 혁신 철강생태계 육성 265억원,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원 60억원,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 구축 40억원, 생활환경지능 홈케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구축 25억원 등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과 통과를 위한 용역비로 문경∼김천 단선전철 50억원, 구미산업단지철도 10억원, 점촌∼영주 단선전철화 10억원 등도 요구했다.

도는 그동안 실·국장과 과장을 중심으로 해당 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득작업을 한 데 이어 예산안을 기재부에 제출하기 전까지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부처별 예산이 기재부로 넘어가면 반영 사업과 국비 규모를 파악해 국회에 제출하기 전까지 최대한 증액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국비 사업으로 5조4000억원을 신청했으나 정부 예산안에는 3조2000억원만 반영됐다.

이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3900억원이 증액되기는 했으나 신사업 발굴 미흡 등 대응 부족으로 국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도는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업별 추진상황, 문제점,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규사업은 첫 단계 예산으로 당장 금액은 많지 않으나 시작만 하면 계속 사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하다”며 “예산 반영을 위해 부처별로 막바지 설득작업에 나서고 기재부로 예산안이 넘어가면 반영 사업과 규모를 파악해 대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시청 사진 제공

대구시도 내년도 국비 확보는 어느 해 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권영진 시장을 비롯 현안 사업 관련 실·국장과 조동두 예산담당관이 국비 확보를 위해 기재부, 중기부의 실무 부서를 일일이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시는 정부의 내년도 재정운용의 목표인 혁신경제 도약과 사람중심 포용국가 기반 강화, 경기 대응과 소득재분배, 혁신성장에 맞는 사업 발굴을 위해 4차례 보고회를 통해 73건의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신규사업은 △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기반구축(총 495억 원)△영상진단 의료기기 탑재용 AI기반 영상분석 솔루션 개발(총 347억 원)△ 폐 인체 지방 재활용 의료기기 상용화 플랫폼 구축(총 300억 원)△첨단의료기기 공동제조소 구축(총 263억 원), 스타트업 파크 조성(총 600억 원) 등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창업 문화 확산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대구 스타트 업 파크’ 조성, 어느 지자체보다 비중이 높은 지역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제3 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첨복단지의 신산업 창출 사업인 ‘폐(廢)인체 지방 재활용 의료기기 상용화 플랫폼 구축’ 등 신규 국비 사업과 ‘규제 자유 특구 지정’, ‘소공인 집적지구 지정’ 등 현안 사업을 건의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에서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등 진행 중인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의 조속한 통과, ‘영상진단 의료기기 AI 분석 솔루션 개발’ 등 첨복 단지와 연계한 사업, ‘상화로 입체화’ 등 광역교통망 확충, 민족 자긍심을 높이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 관’ 조성 등 대구시민의 각별한 기대와 관심을 설명하고 내년 정부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예타 사업에는 도시 철도 엑스코선 건설(총 7169억 원), 조야~동명 광역 도로 건설(총 3797억 원)이 포함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지위와 시간에 관계없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만나고 설득해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무환, 양승복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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