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총선 프레임으로 ‘경제 망친 정당 vs 경제 살릴 정당’ 제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민생탐방 ‘국민과 함께’를 위해 찾은 제주시 이도일동 동문재래시장에서 상인의 고충을 듣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채비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총선에서 역할 할 2000명 규모의 인재풀을 갖추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총선 전략을 다듬고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19일 “각 당협위원회와 직능단체 등으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아 2000명가량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며 “다만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적인 추천이라 이제부터 개별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재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명망가나 화려한 스펙을 선호하던 기존 인재 영입 방식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발적으로 한국당의 문을 두드리는 인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는 계속 공개모집 중이며, 현재까지는 약 100여 명가량이 스스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바빠졌다. 여의도연구원은 ‘총선 승리 전략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총선 승리 병참기지’로서의 민주연구원 역할을 선언한 데 가운데 여의도연구원이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각오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최근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에 직원을 보내 젊은 층과 교감하는 한편 총선 대비 혁신정책을 개발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청년 당협위원장과 기초의원, 보좌진·사무처 당직자 등과 함께 국회를 출입하는 젊은 기자들을 초청해 한국당과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김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여당은 지금까지는 뭐 하다가 ‘진짜 민생대장정’이라고 하는가. 대개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며 “‘미래’의 뜻이 ‘적폐 몰이’라는 것을 여당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민생투쟁 대장정’에 ‘진짜 민생대장정’이라고 맞불을 놓고,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다음 총선 프레임으로 ‘과거로 가는 정당 대 미래로 가는 정당’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여의도연구원은 ‘경제 망친 정당 대 경제 살릴 정당’을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민주당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경제 심판’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보수층 결집 이상의 추가적인 10∼15%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연에서 ‘꼰대정당 탈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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