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회의 개최에 "한반도 평화 파괴하려는 군사적 모의판"

북한이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발표 이틀이 지난 19일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외세공조’를 멈추라며 남측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한미일 3국의 고위급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연례 협의체인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 개최 사실을 거론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불순한 군사적 모의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9일 한미일 3국은 서울에서 DTT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행위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데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매체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일 상전들과 맞장구를 쳐대며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하였다고 너스레를 떠는 남조선 군부세력들의 처사에 온 겨레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세와의 공조 놀음이 초래할 것은 정세악화와 전쟁위기의 고조뿐”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모든 문제를 반드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려는 자세와 입장부터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이날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열린 한미워킹그룹을 문제 삼으며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배치되는 사대적 근성, 외세의존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국방부 입장에 대해 “도발적 언사이고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등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은 이날 ‘국제적 협조의 빛나는 모범을 창조하시여’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토고, 몰타, 모잠비크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원조’라는 것은 발전도상 나라들의 명줄을 틀어쥐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라며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들 국가가 당시 김 주석의 ‘도움’으로 제국주의의 예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17일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처음으로 자산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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