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이탈로 경제 공동화 현상을 맞았던 구미시에 경제 부흥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기업으로 LG화학이 유력시되고,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시험장 구축이 확정됐다. 여기에다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5산업단지 3구역 입주 업종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렇게 되면 구미시의 미래산업 방향이 정해지고 산업단지의 활성화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행정력을 지역경제 부흥에 집중하는 것이다. 온갖 정치 이슈들이 난무하지만 정치의 근본은 민생이다. 또한 민생의 근본은 국민이 먹고사는 경제문제다. 구미시는 이제 방향이 정해진 만큼 경제에 올인 해야 한다.

지난 3월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구미방문 이후 구체화 되던 구미형 일자리 모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LG화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형과 같은 임금 조절형이 아닌 정주 여건 개선형이란 점이 중요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기업, 그중에서도 국내 배터리 생산 3대 대기업인 LG 화학의 기업 특성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구미시가 풀어야 할 문제가 뚜렷해진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실패 사례에서 보듯 교통, 교육, 문화 등 부족한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이 급선무다. 우선 KTX 구미 정차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또 명문고 육성, 백화점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역 현안도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포함돼야 한다. 이 같은 정주 여건 개선 없이는 과거 기업의 구미 이탈 현상을 또 다시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경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구미시가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협의와 노사민정 합의가 앞으로 중요하다”고 한 만큼 구미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파악해서 선제적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마침 구미시가 정보통신부가 공모한 ‘5G 시험망기반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구미시가 5G 상용화에 맞춰 5G 기반의 신산업 육성과 시장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5G 관련 공공투자와 민간투자를 적극 이끌어 낼 수 있고, 관련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구미시의 미래산업과 연계 발전이 가능해 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5G는 기존 이동통신의 단순한 진화를 넘어 혁신적 융합 서비스와 첨단 단말·디바이스 등 신산업 창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이미 전자부품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이어서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이 많다. 5G 융합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진 데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강소·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구미시는 시민의 뜻을 모아 전 행정력을 경제 부흥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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