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원장 공모 면접심사…선임연구원 후보에 포함돼 '눈길'

경북·대구의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의 새 수장 선임이 임박해 관심이 쏠린다. 1991년 초대원장부터 10대 원장까지 모두 외부출신이 선임됐는데, 이번에는 내부출신 수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21일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경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3일 오후 4시 30분 새 원장 공모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연구원 발전에 대한 소견 발표와 더불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는 면접심사에는 모두 3명이 참가한다.

5~7대 원장을 역임한 홍철 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처럼 정부출연 기관인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A씨는 창원의 싱크탱크인 창원시정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중앙부처 자문연구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역대학 교수로 한국감정원 상임감사를 맡고 있는 B씨는 대구와 포항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의 기틀을 만들었다.

대구경북연구원 대표주자 격인 선임연구위원 C씨는 대구의 미래전략 비전, 대구공항 통합이전, 지방분권 등 지역의 주요 과제 연구를 꾸준하게 해왔다. 특히, 내부출신으로 대경연구원 원장 공모에 도전한 이는 C씨가 처음이다.

3명의 후보 중 면접심사 후 임추위가 추천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이사회가 최종 1명을 선정하게 되는데, 임명권은 대구시장에게 있다.

이제는 내부출신 수장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익명을 원한 대경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구·경북이 당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지역 특성에 기반을 둔 선제 정책연구와 대안을 꾸준히 제시해온 내부 출신이 새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많다”면서 “내부결속을 단단히 해서 연구역량을 키우는 데 외부출신보다는 내부출신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출신 수장과 내부구성원 간 갈등으로 연구원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한 시기가 있었던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내부출신 원장의 장점도 분명히 많을 것으로 본다. 이제는 그런 시기가 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대경연구원 다른 관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시의회, 경북도의회, 내부 모두 아울러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보다 큰 흐름에서 대구·경북이 처한 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대경연구원을 이끌 수 있다”면서 “특히,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관련 사업을 연구하고, 국책연구기관 등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중앙부처 등에서의 경험을 가진 외부출신이 더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구시 한 간부공무원은 “외부와 내부 모두 정확하게 바라보고 콘트롤 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인사라면 출신이 어디냐가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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