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폭염에 야외활동 자제…특히 노약자들 각별한 주의 당부

사상 최고의 폭염이 닥친 지난해에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대구지역에서 해마다 50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올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 대응체제 돌입과 함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이하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연평균 52명이다.

소방본부가 이송한 온열 질환자는 지난 2014년 21명, 2015년 52명, 2016년 38명, 2017년 28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지난해에는 무려 139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올해 더위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20일에는 8개 소방서 50개 구급대를 폭염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자체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장비를 비치한 상태다.

이와 함께 48개 119안전센터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119 종합상황실에서는 온열 질환 신고가 들어오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응급처치를 지도할 방침이다.

폭염은 갑작스럽게 심한 더위가 찾아오거나 3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전문가들은 폭염이라고 판단되면 술이나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자제하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어둡고 달라붙는 옷보다 통풍이 잘되고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고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폭염에 대한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규칙적으로 마실 필요가 있다.

김기태 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더위를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약자들이 주변 온도에 대처하는 신체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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