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와 조별예선 최종전…무승부만 거둬도 진출 '유리한 고지'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삼각편대 앞세운 총력전으로 승리 다짐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대구는 22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2019 ACL F조 조별리그 6차전 경기를 치른다.

F조는 히로시마가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히로시마에 이어 대구가 3승 2패 승점 9점으로 2위, 광저우가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지만 광저우는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대구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원정길에 오르고 광저우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대구는 승리를 통해 당당히 16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홈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대구는 광저우를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다.

당시 세징야와 에드가가 골을 기록했으며 두 선수는 첫 출전한 ACL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에드가가 4골 1도움, 세징야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FA컵 16강 경남 전과 정규리그 11라운드 서울 전에 잇따라 패하며 침체되는 듯 했지만 대구는 지난 19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역시 체력이다.

인천전에서 에드가와 츠바사가 휴식을 취했지만 다른 주전 급 선수들은 선발로 나섰다.

에드가과 츠바사도 후반 교체 투입돼 체력을 소비한 만큼 부담이 없지 않다.

광저우가 최근 우한 줘얼과의 리그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둬 사기가 오른 상태에서 대결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탈리스카가 부상에서 돌아와 대구 전 선발 출전이 가능하고 파울리뉴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두 선수는 우한과의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결국 이번 승부는 대구가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어느 경기든 선제골이 중요하지만 대구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예선전에서 대구는 선제골을 허용한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예선 첫 경기 멜버른 전에서는 역전승을 거뒀지만 히로시마 전에서 2패로 무너졌다.

역습이 강한 대구의 전술이 선제골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넣을 경우 역습기회가 그만큼 많아져 대승을 거두기 쉽다. 광저우와의 첫번째 대결과 멜버른과의 두번째 대결이 좋은 예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한 히로시마 전의 경우 선제골 이후 상대가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자 공략하지 못했다.

또한 K리그1 최소 실점 1위인 강력한 수비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제골을 기록하면 최소 비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에 따라 대구는 부상에서 회복한 세징야와 에드가 콤비에 김대원의 결정력이 어느 순간 터지냐에 16강 진출이 달려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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