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화 관심·생활 공감대 향상 기회 제공

인천시 서구 청라지역에서 영주소백산귀농드림타운으로 귀농 교육을 온 청라댁이 택호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청라댁~! 사과적과는 가장 튼실한 열매 하나만 남기고 다 자르면 되니더.”

“집사람 고향이 인천 서구 청라 지역이라 청라댁이라고 택호를 받았는데 낯선 영주가 고향 같고 더 정겨운 것 같아 좋아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택호로 불리는 것이 싫지 않아 듣는 이도, 불러주는 이도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22일 영주시는 소백산귀농드림타운 입교생들이 사라져가는 옛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각 세대별 희망 택호를 정해 문패로 제작해 집집마다 부착했다.

택호(宅號)란 남녀가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게 되면 남자 아내 친정의 동리명 또는 아내의 성씨를 따거나 벼슬의 명칭 또는 호를 붙여 부르는 것이다.

이는 남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존중하는 경명사상(敬名思想)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도시화로 인해 이웃간의 교류가 사라지다 보니 덩달아 함께 사라져 가고 있는 풍습 중에 하나다.
영주 소백산귀농드림타운은 택호를 문패로 제작해 각 세대마다 달았다
소백산귀농드림타운 입교생들은 “세대별로 출신지 및 특색 있는 택호를 정해 부르니 재밌는 경험이었고 OO씨, OO아빠 이렇게 부르는 것 보다 평촌댁, 무섬댁 등과 같이 택호를 쓰니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필 농정과수과장은 “오늘날 택호에 대한 사용도가 낮아지고 있고 상징성도 희미해지고 있어 아쉽다며 택호사용을 통해 소백산귀농드림타운 입교생들이 농촌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옛 농촌생활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시 소백산귀농드림타운은 2016년 6월 10일 개관해 전국의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실습 및 교육을 지원하는 One-Stop 지원센터로 2만9900㎡ 부지에 체류형 주택 30세대(원룸 18세대, 투룸 12세대), 교육관, 텃밭, 실습농장, 시설하우스, 농자재 및 농기계보관소, 퇴비장 등을 갖추고 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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