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숲 조성 사업 등에 활용

포스코가 생산한 포스멘트를 활용해 제작한 인공어초.
포스코가 지난 2012년 제철 부산물인 수재슬래그를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시멘트인‘포스멘트’가 온실가스 감축과 해양생태계 복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과정에서 철 1t생산 시 발생하는 600~700㎏의 슬래그를 재활용하기 위해 10여 년간의 연구를 거쳐 지난 2012년 포스켄트를 개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포스멘트는 시멘트의 주원료인 클링커(Clinker)에 고로 수재슬래그를 혼합해 만든 슬래그시멘트의 일종이다.

일반시멘트는 채집과 가공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회석을 섞지만 수재슬래그를 섞으면 강도는 크게 높아지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은 22%정도 줄이는 등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다.

포스멘트는 이 슬래그 혼합비율을 더욱 높임으로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시멘트 대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특히 슬래그 사용비율을 높이면서도 물리적 성질을 개선한 포스멘트는 내염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시멘트가 물과 결합할 때 발생되는 수화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이 같은 특성을 갖춘 포스멘트는 주로 매스콘크리트(댐·교각 등 대형콘크리트)·해양콘크리트 등으로 사용되며, 인공어초를 만드는 포스코의 바다숲 조성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슬래그에는 칼슘과 철 등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미네랄 함량이 높아 인공어초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일반 시멘트와 슬래그시멘트 제조 공정 비교
포스코는 지난 2000년부터 슬래그시멘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RIST와 공동으로 포스멘트를 이용한 인공어초인 ‘트리톤’개발을 병행, 2010년 여수시 거문도 덕촌리 마을 어장에 510기를 설치한 결과 2년 만에 해조류 서식밀도가 10배나 높아진 사실이 확인됐다.

트리톤 인공 어초는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 요소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고, 재질 특성 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과 생육이 매우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한다.

이 같은 결과물을 확인한 포스코는 지난 2013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경남 통영시 사량도와 경북 울진군 현내리 바다숲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등 경북과 경남 지역 바다 10여 곳에서 바다숲 조성사업을 하는 한편 2014년 트리톤 어초 3종에 대해 해양수산부로부터 일반어초 승인을 받았다.

이후 포스코는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바다숲·바다목장화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에는 트리톤 어초 1418기와 소형바위 1만2200개를 설치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효과와 초대형 구조물 공사 및 해양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포스멘트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만 249만t의 포스멘트를 생산, 128만 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탄소저감과 순환경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기능성을 활용한 환경보전 및 해양생태계 복원, 이산화탄소 감소에도 기여한 노력은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생산의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료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철강제품의 친환경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