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협·김일광 작가·김민정 포항시의원 '논의의 장' 가져

22일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 임원진과 아동문학가 김일광, 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이 흑구문학관과 흑구문학비의 도심 이전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한국 수필의 고전인 ‘보리’의 작가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흑구문학관의 도심 이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회장 최부식·이하 ‘포항문협’) 임원진과 아동문학가 김일광, 포항시의회 김민정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지난 22일 모임을 갖고 도시 외곽에 방치돼 있는 흑구문학관과 흑구문학비의 도심 이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임은 지난 16일 김민정 포항시의원이 제261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흑구의 문학정신은 위기에 처한 포항이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포항의 정신, 포항의 가치”임을 강조하며 “흑구문학관의 가치 재정립과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호미곶면 구만리에 있는 흑구문학관을 도심으로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포항문협도 포항 문화의 산파역이자 포항문협 창립을 주도한 한흑구를 기리는 문학관이 무관심 속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문학관과 문학비의 도심 이전, 흑구 문학의 재평가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포항문협 임원진과 김일광 작가, 김민정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오는 7월 초 ‘흑구 문학의 재평가와 흑구문학관 도심 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실무적인 준비는 포항문협에서 맡기로 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가칭 ‘흑구문학관 및 흑구문학비 도심 이전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이 추진위원회에는 지역의 명망 있는 문화계 인사를 망라할 방침이다.

생전의 한흑구를 가까이서 모셨던 김일광 작가는 “현재 흑구문학관의 입지 조건이나 운영 현실을 보면, 도심으로 이전해 문학관답게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흑구 선생의 장남인 한동웅 선생과 지역의 뜻있는 문화계 인사들도 흑구문학관의 도심 이전과 활성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만큼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흑구문학관 이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정 포항시의원은 제261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흑구문학관의 낡은 시설, 좁은 공간, 빈약한 전시물을 보면 과연 이곳을 ‘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 흑구문학관은 어떠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이 불가능한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흑구문학관을 이렇게 방치해두고 포항이 문화도시를 표방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흑구문학관을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조속히 이전 △내연산 보경산 경내에 있는 흑구문학비를 흑구문학관 이전에 맞춰 함께 이전 △흑구문학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관리자 채용 △한흑구를 포항의 문화예술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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