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팀, 연간 7000t 배출 규명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테과학부 교수
국제적으로 생산·사용 금지된 대표적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CFC-11)’가 중국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무단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사진)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을 받아 이런 내용을 밝혀냈고, 23일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염화불산화탄소로 불리는 프레온가스는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단열재로 많이 사용됐다. 유엔이 2010년부터 중국을 포함한 모든 개발도상국까지 프레온가스 생산과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유엔 역사상 전 세계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조약인 몬트리올 의정서가 그것인데, 1987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는 프레온가스 감축 노력 덕분에 1990년대 중반부터 대기 중 농도는 계속해서 감소했다.
제주도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 섬 공기 시료에서 측정된 건조 공기 속 프레온가스 농도를 시간 변화에 따라 표시했다. 한국연구재단.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평균 농도 감소가 뚜렷하게 둔화했고, 지난해 지구적으로 프레온가스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유엔 환경국과 오존사무국은 정확한 배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을 밝히지 못했다. 다만, 하와이에 있는 관측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동아시아 일대를 프레온가스 배출 지역으로 지목했다.

프레온가스 배출지역과 배출량의 정확한 규명이 매우 긴박한 사안이 된 상황에서 박선영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도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섬 연속 관측된 프레온가스 농도를 정밀분석했고, 2013년부터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정도의 배출이 이뤄졌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전 지구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를 차지한다.

박 교수팀은 중국 동부지역의 연간 7000t에 달하는 프레온가스 배출은 2010년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에 사용된 단열재가 원인이라기 보다는 유엔 오존사무국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박선영 교수는 “ “현재는 어떤 과정들로부터 배출 증가가 나타났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전통적으로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배출은 생산 과정 뿐 아니라 단열재에 초기 충진되는 과정에서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프레온가스의 배출지가 생산지와 일치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측된 배출량 증가는 실제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 양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프레온가스가 사용된 새로운 단열재들에서 지속적인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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