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기업 59% "뽑을 만한 사람 없어 채용 포기" 응답
기존 인력 순환보직 등 대처…억지 채용땐 직원 만족도 48점

지난해와 올해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채용을 진행해도 마음에 드는 인재를 만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23일 기업 인사담당자 348명을 대상으로 ‘뽑고 싶은 인재가 없어 어려움을 겪은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 중 84.8%가 뽑고 싶은 인재가 없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견기업이 93.6%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84.2%)·대기업(68.8%) 순으로 나타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등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뽑고 싶은 인재가 없어 채용이 가장 어려운 직급은 ‘사원급(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대리급(26.4%)’‘과장급(25.1%)’‘부장급 이상(4.7%)’‘차장급(3.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뽑고 싶은 인재가 많지 않으면서 응답기업의 59%는 ‘뽑을 만한 인재가 없어 채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채용을 포기하며 대처한 방식으로는 61.5%(이하 복수응답)가 ‘기존 인력에 업무를 추가 배분’·23%가 순환보직 실시 등 내부인력으로 대체(23%)’한다고 답해 채용 불발로 인해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계약직 등 비정규직 채용으로 대체(12.1%)’‘해당 업무 일시 중단(10.3%)’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면 응답기업의 61.8%가 마음에 드는 인재가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식 채용한 사례가 있다는 답이 나왔다.

이들을 채용한 이유로는 ‘인력충원이 급해서’가 69.3%로 가장 높았으며,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21.9%)’‘기본은 할 것 같아서(20%)’‘다른 지원자보다 나아서(13%)’‘성장 가능성은 있어 보여서(9.8%)’‘추천 받은 인재라서(4.2%)’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채용된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1년 3개월에 그쳤으며, 해당 직원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8점으로 낙제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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