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5. 안동구시장과 안동신시장
[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5. 안동구시장과 안동신시장
  • 이재락 시민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6일 16시 5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7일 월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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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 소문대로 '엄지척'…"이 맛 못 잊어 또 옵니다"
안동구시장 남문

안동구시장은 조선 후기에 형성된 안동장의 명맥을 잇고 있으며, 해방 이후 증가하는 인구와 활발한 교역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안동지역이 양반과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제사 등에 필요한 물자의 수요가 많았고, 농산물과 수산물 등 다양한 물품들의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그러다 산업화 및 농촌 인구의 감소,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바뀐 소비패턴 등으로 침체가 되었는데, 2006년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과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다시 부흥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동찜닭’과 ‘맘모스제과’ 등의 먹거리 콘텐츠 등으로 안동 여행에서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동구시장 안내도

구시장은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는 십자가 모양의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동문에서 서문까지가 약 200m, 남문에서 북문까지가 약 120m 정도의 크지 않은 규모로서 노점을 포함하여 약 400개에 가까운 점포가 성업 중에 있다. 현대화 사업으로 시장은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으며, 지붕은 캐노피 시설을 하여 햇볕이 강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공영주차장은 200여 대 차량이 주차가 가능하며 시간당 1000원으로 요금도 저렴하다. 주차장에는 대형마트에서 보던 카트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걸 끌고 다닐 만큼 시장골목이 넓지도 않고, 손님들이 적지도 않다.

안동구시장 찜닭골목

안동구시장 먹거리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안동찜닭’이다. 찜닭골목에는 많은 찜닭집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몇몇 집들은 주말이면 줄을 서야한다.

이 골목에서 빅 3인 중앙, 현대, 유진은 늘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했었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맛은 평준화가 되었을 테고, 요즘 TV프로그램에 소개가 되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니 어느 집을 들어가도 비슷한 퀄리티로 안동의 대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안동중앙찜닭

여러 군데의 찜닭집 가운데 ‘백종원’ 얼굴이 크게 붙어 있는 중앙찜닭집으로 들어가 본다. 점심시간에서 제법 빗겨난 시간임에도 빈자리가 없다. 찜닭은 주문 시 매운맛을 조절할 수가 있다. 그 외 후라이드 및 간장 치킨 등도 판매하고 있어서 매운맛이 어려운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안동간고등어

안동의 특산품 중에서 간고등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내륙에 위치하다 보니 예로부터 바다에서 공수해온 수산물들이 부패하지 않게 염장하는 기술이 발달해왔다. 특히나 고등어는 유난히 부패가 빠른 생선이다. 그렇다 보니 소금처리를 하는 기술도 특별하지 않았을까 한다. 염장처리를 하는 사람을 ‘간잽이’라 불렀는데, 염도와 숙성기간의 조절이 절묘하여 그 기술의 정점에 이르면 이름 뒤에 ‘장인’의 단어가 붙는다.

안동구시장 먹자골목

볼거리 많은 재래시장 투어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역시 먹거리 투어이다. 재래시장마다 젊은 층을 공략한 깔끔한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전통 먹거리에 현대적 감성을 입히고 브랜딩을 한 가게들이 하나씩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안동구시장 먹거리

시장의 동문으로 나가는 길에 10개가 넘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장 먹거리하면 떠오르는 떡볶이와 튀김, 순대, 어묵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여서 시장을 나온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매대마다 삼삼오오 둘러서서 간식으로 먹거나,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시장표 도너츠나 꽈배기 등도 이곳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문화의 거리

먹자골목에서 도로를 하나 건너면 ‘문화의 거리’로 명명된 곳이 나온다. 젊은 층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각종 브랜드 제품과 식당 등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전통시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서 자연스레 두 곳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가 있다.

문화의 거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문화광장에는 그늘막과 벤치도 있고, 실개천도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내를 흐르는 실개천에서 아이들은 물장난에 여념이 없다. 한쪽에는 작은 공연도 이루어지고 있고, 페이스 페인팅 등 길거리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문화의 거리의 아티스트

재래시장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마켓’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입히고, 산재된 인프라를 융합하여, 지역 관광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구시장과 문화의 거리를 벨트로 묶음으로서 다양한 계층을 유입하고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맘모스제과의 크림치즈빵

안동구시장에서 찜닭만큼 유명한 것이 문화의 거리 내에 있는 ‘맘모스제과’라는 빵집이다.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경북 3대 빵집’,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를 받은 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고, 안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미슐랭 쪽은 그린가이드에 소개가 되었을 뿐 별을 받은 적은 없지만 덕분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소가 되었고, 안동 방문 시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1974년에 오픈하여 올해로 45년 동안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집의 실력을 반증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빵(2300원)으로 크기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빵이 나오는 족족 팔리고 있으며, 주말이면 하루에 4천 개 이상 판매가 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남들이 가본 곳은 가보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젊은 층들의 뚜렷한 소비 패턴을 잘 활용하면, 이 무지막지하게 핫한 빵집과 가까운 안동구시장으로의 관광객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다.

안동신시장

안동구시장에서 큰 길을 건너면 안동중앙신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구시장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상권은 도시가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과 상권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1946년에 상설시장으로 승인받은 중앙신시장은 규모는 구시장과 비슷하다. 비슷한 업종을 모아 9개의 지구로 재편되었으며, 노점을 포함하여 약 250여 곳의 점포가 운영 중에 있다.

안동신시장 청년몰
안동신시장 청년몰

구시장에 찜닭 골목이 있다면 신시장에는 청년몰이 있다. 신시장의 포목상가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여 곳의 가게가 창업했다. 그리고 ‘안동 오고가게’라는 브랜드를 입혔다.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이 가게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젊은 트랜드로 무장을 하여 재래시장을 어려워하는 젊은 소비층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답게 각종 SNS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장을 홍보를 하고 있으며, 유입된 소비층들에 의해 중앙신시장과 구시장까지 시너지를 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재락 시민기자
안동신시장 청년몰
안동신시장 청년몰
안동신시장 청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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