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주입, 큰 지진 영향 없단 이론 수정돼야"

Science誌에 게재된 포항지진관련 논문의 모습
포항시는 24일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의 지하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정부조사연구단의 조사결과가 논문으로 게재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은 일이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언스’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종합과학 저널로 1880년 창간한 이래 과학사에 길이 남을 논문들을 게재해 오면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유체주입 유발지진 위험관리(Managing Injection-Induced Seismic Risks)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논문은 물 주입이 큰 지진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여겨왔던 기존의 이론이 포항지진을 계기로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일부 과학자들은 기존 이론을 토대로 지열발전을 위해 지하에 주입한 물이 대규모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임을 주장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규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은 물 주입량보다 지하의 응력 정도와 단층 상태라는 점을 규명하면서 기존의 이론이 결과적으로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포항지진 이전 한반도 동남부에 지질 구조적으로 응력이 쌓여왔고,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이런 상태의 단층에 영향을 줘 지금까지 지열발전으로 경험한 것보다 큰 지진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한편 ‘사이언스’에는 지난 2018년 4월 25일에도 포항지진의 유발지진 가능성을 제기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와 부산대 김광희 교수의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학술지에 포항지진이 인공적인 유발지진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두 번씩이나 게재된 것은 뜻깊고 환영할 일”이라고 말하며, “지열발전 유발지진으로 인해 전례 없는 큰 피해를 겪은 것은 포항시민에게는 무척 큰 불행이었지만, 원상회복을 위한 범국가 차원의 노력을 통해 사후관리에 있어서만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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