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하루 8~10시간 머물며 재활
음악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가족들 간병 부담 경감 등 장점
주·야간보호센터 4년새 28%↑

포항여성불교연합회 회원들이 요양병원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포항여성불교연합회 회원들이 요양병원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老)치원’이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노인 주·야간보호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등급을 인정받은 노인들이 다닐 수 있는 보호시설 중 하나다.

유치원처럼 하루 평균 8∼10시간가량 머물며 보살핌 받을 수 있어 ‘노(老)치원’이라고 불린다.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경북·대구에서도 ‘노치원’은 빠르게 늘고 있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과 대구지역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3년 74만1663명(경북 45만2417명·대구 28만9246)에서 2017년 83만3317명(경북 49만8875명·대구 33만4442명)까지 증가했다. 4년 만에 9만1654명(12.4%)이 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치매 환자 수도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3월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경북 5만4458명과 대구 3만1228명 등 총 8만5686명으로 추정됐다. 경북·대구지역 65시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같은 기간 노인 주·야간보호센터는 2013년 75곳(경북 42곳·대구 33곳)에서 2017년 96곳(경북 50곳·대구 46곳)으로 28% 증가했다.

이처럼 ‘노치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증 치매 환자들의 증상 완화 및 재활, 환자 가족들의 간병 부담 경감 등 노인 맞춤형 돌봄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시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노치원에서는 단순한 돌봄 서비스 제공 외에도 인지치료, 건강체조, 요가활동 등 신체활동과 음악·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치매 관련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전해지는 다양한 자극이 치매의 진행을 막아줄 수 있는 작업치료, 물리치료 등 집에서 쉽게 할 수 없는 활동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또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마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요양원에 입소하는 것보다 치매 환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저녁이면 가족들의 품에 돌아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도 또한 높아진다.

간병 생활에 지친 가족들의 경우 하루 최대 10시간씩 재충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에 대해 경북도 복지건강국 관계자는 “주·야간보호센터의 경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인지 재활 프로그램 등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치매는 결국 함께 사는 가족들이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되는 병인데, 가족들이 갖는 휴식시간을 통해 우울증 및 또 다른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